2연승 내달린 노예림 “나는 한국인, 꿈은 한국에서의 우승”

경기 고양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24 15:45  수정 2025.10.24 15:46

미국 교포 노예림. ⓒ LPGA

2주 연속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미국 교포 노예림(24, 미국)이 국내팬들의 많은 집중을 받고 있다.


노예림은 24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에서 다시 한 번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2001년생인 노예림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인 미국 동포 2세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과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휩쓸었고, 미국아마추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히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노예림은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파운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후 지난 주에는 전남 해남 파인비치CC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의 성적표를 받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대회서도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에인절 인과 호흡을 맞춘 노예림은 첫날 중국을 꺾은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이 속한 태국을 5&4로 꺾었다. 1~2라운드에서 4승을 쓸어담은 미국은 3라운드 호주와의 최종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노예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노예림은 경기 후 “오늘 너무 재밌게 플레이했다. 우리 조의 경기가 먼저 끝나 뒷조를 응원했던 것도 특별했다. 무엇보다 에인절과의 호흡이 좋았다. 내 플레이가 부진할 때에는 에인절이 끌어줬고, 나 또한 에인절을 밀어주며 최고의 팀 워크를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주 동안 한국에 머물고 있는 노예림은 “한국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늘 한국에 올 때마다 설렌다.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갤러리는 세계 최고의 골프 팬들이다”라며 “나 또한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고, 가족과 친구들을 볼 수 있다. 모두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방긋 웃었다.


특히 “부모님의 경우 매년 한국에 오신다. 나 또한 부모님을 따라 한국을 자주 찾았다. 부모님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한국 음식 먹는 것을 기대하신다”라고 밝혔다.


노예림은 시즌 초 우승을 차지한 뒤 6~7월 들어서며 잦은 컷 탈락으로 부진에 빠졌다. 이유가 있었다. 노예림은 “그 시기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았다. 여러 개의 치아를 뽑으니 회복이 더뎠고 약도 많이 먹느라 한 달간 고생했다. 심지어 유럽 일정까지 겹치면서 컨디션 저하에 시달렸다”며 “휴식을 취하는데 집중했고 샷감이 살아나던 차에 한국에 와 플레이(BMW 레이디스 챔피언십)하며 좋은 성적(공동 5위)을 거뒀다. 나의 꿈은 언제나 같다. 한국에서의 우승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호주전도 기대가 되며 4강이나 결승에서 꼭 한국과 만나고 싶다. 한국 팀이 많은 응원을 받겠지만 우리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나의 뿌리가 한국임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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