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390억...전망치 상회했지만 건설 손실에 ‘발목’
철강 3분기 연속 회복...에너지소재·해외법인도 개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3분기 철강 부문 수익성 개선과 에너지 소재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안산선 사고로 인한 건설 부문 손실을 반영하며 실적 회복세가 주춤했다. 회사는 구조개편과 자산 효율화로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가운데 내년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불확실성 속 재도약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6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2600억원으로 5.8% 줄었고, 순이익은 3900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5943억원)를 7.7% 웃돌았지만 신안산선 붕괴 사고에 따른 포스코이앤씨 적자 영향으로 반등 폭은 제한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20억원, 순이익은 3030억원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철강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6.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560억원으로 40.8% 늘었다. 철강 제품가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가동률 회복과 원가 경쟁력 강화 효과로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별도 기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50억원, 영업이익률은 6.6%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외 철강 법인 매출 역시 4조8500억원으로 8.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657% 증가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8748억원의 매출과 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4773%의 급증세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6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준공된 전구체 공장 가동과 양극재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
인프라 사업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2483억원, 3159억원으로 작년보다 11.6%, 1.3%씩 감소했다. 올여름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 사업 수익이 호조를 보였고 호주 세넥스 가스전 판매량 증가로 이익이 개선됐으나 미얀마 가스전 사업 비용과 철강 이익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다.
포스코이앤씨는 3분기 매출 1조4080억원, 영업손실 1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에 따른 손실 추정액과 전사 공사 현장 일시 중단으로 인한 충당금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3분기 일회성 비용이 2881억원 발생했고 4분기에도 23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다만 연내 대부분 비용이 마무리돼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내다봤다.
업계는 포스코홀딩스가 철강·에너지 소재 중심의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면서 건설 부문 리스크를 연내 털어내고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홀딩스 측은 “3분기에 페르가나 공장 매각과 NSC 지분 일부 매각 등 7건의 구조개편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수익·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지금까지 총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구조개편을 추진해 1조2000억원을 추가 창출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투자 규모와 변동성을 검토 중”이라며 “참여하게 될 경우 내년부터 2028년까지 LNG 파이프라인·터미널용 강재 약 30만톤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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