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축의금 논란' 일파만파…당내 엇갈린 시각도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10.29 00:15  수정 2025.10.29 00:17

"축의금 돌려 줄 용기" vs "엿장수 마음"

결혼은 작년, 결혼식은 올해?…새 의혹 제기

국민의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갑질 신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을 의도적으로 추진한 게 아니라고 해명한 데 이어 피감기관으로부터 받은 축의금까지 반납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축의금을 돌려준 건 잘한 일"이라고 옹호하는 의견과 함께, 최 위원장을 '엿장수'에 비유하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밤 페이스북에서 "최민희 의원을 보면서 부끄러웠다"며 "나는 최민희 의원처럼 '이해충돌 축의금'을 골라내지도 못했고, 돌려 줄 용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희 의원을 비난하고 고발하는 분들 중에, 아니 전체 국회의원 중에 최민희 의원처럼 한 국회의원이 있다는 말을 지금껏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그 정도 했으면 되지 않았냐"며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라고 적었다.


최근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치러진 딸 결혼식에서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6일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근 자신의 딸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낸 인사들의 명단을 보좌진에게 보내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 의원 측은 "기관 및 기업에서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주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 위원장 측으로부터 축의금 50만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축의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해 노벨생리학상 연구 주제인 조절 T세포와 관련 "면역세포들은 판단력을 잃고 내 몸의 건전한 세포를 공격하는데 그것이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이때 조절T세포가 면역세포에게 '공격하지 마! 이건 니 몸이야'라고 알려줘 건강한 세포를 보호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떤 조건에서는 교활한 암세포들이 내 몸 세포로 위장하고 조절 T세포를 유혹한다"며 "암세포에 세뇌된 조절 T세포는 면역세포들로부터 암세포를 방어해주고 암세포는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정상화 운동을 하면서 늘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고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며 "결론은 하나다. 우리가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다. 깨어있는 시민(깨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우리가 똑똑한 조절 T세포의 역할을 하자"고 했다. 국감 기간 진행된 딸 결혼식은 의도적인 일정이 아니었다는 해명에도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비난 여론도 줄어들지 않자 허위조작정보라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같은 당 곽상언 의원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최 위원장의 딸이 결혼은 지난해에 하고 결혼식은 올해 국정감사 기간에 올렸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최 위원장 딸은 페이스북에 결혼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해 놓았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은 비공개 상태다. 최 위원장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 국감이 끝나면 사실관계를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만일 오는 29~30일 예정된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경우 해명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보좌진을 통해 축의금을 반환한 건 '공적 인력의 사적 동원'이라며 최 위원장을 29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권력형 갑질과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한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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