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폭군의 셰프' 프로젝트, 오픈과 동시에 12개국 결제
AI 번역·해외 물류 지원…와디즈, K콘텐츠 해외 진출 교두보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크라우드펀딩이 콘텐츠 유통과 해외 진출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드라마, 전통문화, 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K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으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수는 올해 약 9만80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뮤지엄 굿즈 상반기 매출은 약 115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2주 연속 글로벌 톱10 1위를 기록하며 콘텐츠 수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은 사전 수요와 해외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유통 구조가 완성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크라우드펀딩은 제작 전 팬덤의 의견을 반영하고 글로벌 시장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제로 와디즈에서는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 굿즈 프로젝트는 지난 9월 30일 오픈과 동시에 미국, 일본, 태국, 멕시코, 헝가리 등 12개국에서 결제가 이뤄졌고 사전 알림 신청자 수는 3500명을 기록했다. 프로젝트 오픈 이틀 만에 펀딩액 1억원을 돌파했다. 굿즈 구성은 테이블매트, 코스터, 노리개 등 드라마의 조선시대 세계관을 반영한 상품들로 구성됐다.
SBS 드라마 '트라이' 굿즈 프로젝트는 유니폼, 슬로건 타월, 명장면 뱃지, 키링 등으로 구성됐으며 약 4000만원의 펀딩을 달성해 목표 대비 2000%를 초과했다. 또한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작도 페이퍼토이'는 K콘텐츠 세계관과 연계돼 주목받으며 목표 대비 237%를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펀딩 성장은 팬덤의 참여 성향, 한정판 리워드의 희소성, SNS 확산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팬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공동 제작자이자 성공을 함께 만드는 주체로 인식되며 크라우드펀딩 구조는 이같은 참여 문화를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펀딩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폭군의 셰프' 프로젝트의 경우 오픈 당일 해시태그 캠페인이 자발적으로 전개되며 글로벌 팬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와디즈는 지난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고 한국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번역, 해외 물류, 글로벌 광고 대행 등을 제공하며 현재까지 109개국에서 회원이 가입했고 25개국 이상에서 결제가 발생했다.
와디즈는 올해 하반기에도 K팝 아이돌, 게임, 도서 등 다양한 콘텐츠 IP로 펀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정된 프로젝트로는 SBS 드라마 '우주메리미' 공식 굿즈,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작 IP 굿즈, 다산북스의 'who?' 시리즈 아이브(IVE)편 외국어판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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