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크림 의혹’…농협 “박병희 농협생명 사장, 자금 전달 진술한 사실 없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0.28 15:00  수정 2025.10.28 15:00

농협금융 “박 사장 진술 사실무근”

농협금융지주가 박병희 농협생명 사장이 내부감사에서 자금 전달 관련 진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생명의 판촉용 사은품(핸드크림) 구매 과정에서 불거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박병희 농협생명 사장이 내부감사 과정에서 자금 전달 관련 진술을 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생명에 대해 진행 중인 판촉물 리베이트 의혹 관련 내부감사에서 박 사장이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없다”며 “전날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발언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생명이 고객 사은품으로 지급한 핸드크림 10만 세트를 수의계약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성 현금 리베이트가 오갔다”며 “박 사장이 내부감사에서 ‘나는 챙긴 게 없고 11층에 갖다줬다’고 진술했는데, 이는 농협중앙회장실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역 농·축협의 보험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판촉용으로 ‘핸드크림 3종 세트’를 세트당 2만원(생산단가 1만1000원)에 총 10만개(약 20억원 규모) 발주했으나, 실제 납품은 절반 수준인 5만개에 그쳤다.


납품업체는 전남 완도 소재 피부샵으로, 대기발령 중인 농협생명 3급 간부의 친여동생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유령업체를 통해 단가 차액만큼 최대 9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이 농협중앙회나 농협생명 고위층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농협금융지주는 내부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의혹에 대해 “비위 혐의가 짙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