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국 관세 10%p 인하…中 미국산 대두 구입 재개 합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29 07:45  수정 2025.10.29 20:14

WSJ 보도…30일 트럼프·시진핑 부산 회담서 최종 결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이 중국에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고 대두(콩)를 다시 수출할 전망이다. 대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치적 지지기반인 농가의 주요 수출 품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펜타닐 원료 밀수출 단속을 강화할 경우 미국이 올해 초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20% 관세를 10%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평균 55%인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가 45%로 내려가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방안에 대한 합의 여부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정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인하 조치는 사실상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해석된다. WSJ는 ”중국이 관세 인상을 통해 현재 수입을 중단하다시피 한 미국산 대두의 상당량 구매를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중국 구매자를 잃은 미국 농부들을 안도하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중국의 보복에 미국이 굴복한 모양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3월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20%의 펜타닐 관련 관세가 부과된 데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매겼고, 중국 협상단은 미국이 펜타닐 관세를 폐지할 때까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이다.


WSJ 보도대로라면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긴장 수위가 한층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때 중국이 12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이에 따라 미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100%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양국 장관급 회의에서 잠정 합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 인하는 이런 현상 유지를 넘어선 유화 조치이기 때문이다.


미·중 양국은 상대국에 서로 부과 중인 선박 입항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이번 합의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또 미국이 소프트웨어 수출 관련 통제 등 중국에 타격을 주는 조치들을 동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양국의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중간 협상내용은 바뀔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두 나라가 이 같은 수준의 협상안에 합의할 경우 미중 갈등이 상당히 완화되면서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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