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 데일리안DB
진종오 의원(국민의힘/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29일 국정감사에서 춘천시민축구단 경기장 내 ‘춘천시장님 응원합니다’ 현수막 사건을 거론하면서 “지자체 산하 스포츠단체가 정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한축구협회까지 질타했다.
진 의원이 제기한 문제는 지난 8월1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K3리그 경기 당시, 춘천시축구협회가 ‘춘천시장님 힘내세요’, ‘춘천시장님을 응원합니다’, ‘춘천 시민의 자존심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경기장에 게시했다는 점이다.
특정 정치인을 직접 언급한 정치적 표현으로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3조(정치적 중립 유지 의무)와 K3·K4 대회 운영규칙의 정치적 게시물 금지 조항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다.
진 의원은 “과거 2019년 경남FC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기장 유세로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 받았던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사건에 대한 ‘재발 시 징계’라는 경고 조치는 사실상 면죄부에 불과하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규정을 선택적으로 적용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지자체 산하 스포츠단체가 특정 정치인을 홍보하는 구단으로 전락하면, 스포츠의 공정성과 신뢰는 무너진다”며 “문체부가 직접 조사에 착수해 왜 규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는지, 과거와 달리 판단한 이유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국민 모두의 것이지 정치인의 홍보 수단이 아니다”며 “문체부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지자체 산하 스포츠단체의 정치적 중립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라면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수도 있다”며 “동일한 기준의 처벌이 있어야 하고, 유착이 의심될 수 있는 불명확한 대응은 스포츠 신뢰를 해치는 불합리”라고 지적하면서 “문체부가 해당 사안을 제대로 챙기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