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총수들 일제히 집결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속 '조용한 외교' 존재감 부각
회동 중 양국 관세 협상 세부 내용 합의 보도 나와
내달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가질 예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LG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LG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교류하며,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민간 경제 외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29일 "한미 양국이 한미 관세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이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투자 펀드를 ▲2000억 달러 현금투자 ▲1500억 달러 조선업 협력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금 직접 투자는 우리나라의 외환 지출 여력을 고려해 연간 200억 달러로 투자 상한을 설정했다. 연간 투자 상한은 200억 달러로 제한된다. 나머지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통해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된다.
관세 조정 폭도 구체화됐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포함해 자동차·부품 관세를 15% 인하하기로 했다. 한미 간 통상마찰의 오랜 불씨가 일정 부분 꺼지는 셈이다. 반도체 관세는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같은 합의 직전, 경주에선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이 한창이던 시간, 한국과 미국은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복합적 외교 무대에서 재계가 조율자의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 총수들이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서밋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기업 총수들이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서밋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 집결했다.
라운드테이블은 이날 오후 5시 18분에 시작돼 약 1시간 반 동안 이어졌으며, 이후 만찬 리셉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미 경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경제 협력의 연속성과 상호 신뢰를 강조하며, 미 행정부 인사들에게 '안정된 파트너십'을 재확인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기업 총수들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과 기업인들은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일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도 삼성, SK, 현대차, LG 등 재계 총수들이 총 집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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