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 ‘2025 한식 컨퍼런스’ 성료…전통과 창의의 만남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0.30 14:42  수정 2025.10.30 14:42

‘한국의 채소 발효’ 주제로 국내외 셰프 400명 참여

페란 아드리아 등 세계 미식 거장 한식 비전 논의

한식 컨퍼런스에서 초청 인사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한식진흥원

한식진흥원은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2025 한식 컨퍼런스(Adventurous Table, HANSIK: 한식의 미래)’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채소 발효: 정체성·어울림·일상성·포용성’을 주제로 한 한식 컨퍼런스 워크숍과 ‘전통과 창의가 만나 한식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메인 컨퍼런스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국내외 셰프·연구자·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식의 근간인 채소 발효문화를 중심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연구 생태계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워크숍에서는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조희숙 셰프(한국의 집)가 한국 채소 발효의 역사와 김치의 가치를 소개하고,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동치미와 간장 김치를 시연했다. 이어 윤원석 셰프(벽제갈비)가 한우 부위별 조리와 채소 발효의 조화를 선보이며 고기 문화 속 채소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은희·박성배 셰프(온지음)는 전통시장에서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고, 채소 발효가 반찬으로 이어지는 일상적 한식의 미학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권우중 셰프(권숙수)는 계절과 지역별 김치를 설명한 뒤 시그니처 ‘김치카트’를 통해 전통 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스를 선보였다.


메인 컨퍼런스는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의 개회사와 한식진흥원 이규민 이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첫 세션에서는 ‘한국 채소 발효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권우중 셰프의 발표와 조희숙 셰프, 박채린 연구원, 박정현 셰프(아토믹스)의 대담이 이어졌다. 패널들은 발효문화의 철학적 의미와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해외 인사들도 참여했다. 스페인의 페란 아드리아(elBulli Foundation), 포르투갈의 호세 아빌레즈(Belcanto), 인도의 바룬 토틀라니(MASQUE), 태국의 수팍손 아이스 종시리(Sorn), 강민구 셰프(밍글스), 박정현 셰프(아토믹스) 등이 글로벌 셰프 양성, 한식 연구 협력, 교육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페란 아드리아는 마드리드 컬리너리 캠퍼스 사례를 소개하며 “요리를 가르치는 대학과 교육 투자는 미식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페란 아드리아가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고, 토니 마사네스 알리시아재단 소장이 ‘미식의 역사와 진화’를 발표했다. 마지막 대담에서는 두 발표자와 최정윤 난로파운데이션 의장이 한식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구와 교육 인프라를 논의했다.


행사 중간에는 ‘한식 네트워킹’이 열려 이준 셰프(스와니예), 성시우 셰프(레귬), 조영동 셰프(이스트), 김도형 바텐더(제스트)가 한식 기반 파인다이닝 핑거푸드와 전통주 페어링을 선보였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한식의 전통과 창의성이 세계 미식 담론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며 “한식의 가치와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