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겨냥 기본…국가 경계 능숙하게 허무는 ‘요즘’ 예능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1.02 08:09  수정 2025.11.02 08:10

K-뷰티 소재, 글로벌 OTT 타고 승승장구

국가 간 맞대결로 끌어올리는 흥미와 관심

해외에서 사랑받은 인기 포맷을 아시아 8개국 대결로 확장하고, 해외에서 관심받는 K-문화를 소재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피지컬: 아시아’부터 ‘저스트 메이크업’까지. 글로벌 시청자들을 겨냥하기 위한 영리한 전략들이 시도되고 있다.


10월 28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피지컬: 아시아’는 아시아 8개국이 국기를 결고 피지컬 전쟁을 펼친다. 종합격투기 UFC 선수 김동현을 필두로 한 한국 팀은 물론, 복싱 전설 파퀴아오의 필리핀,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의 호주, UFC 아시아 최다승 오카미 유신의 일본 등 아시아 8개국이 팀을 이뤄 ‘자존심을 건’ 대결에 임하고 있다.


장호기 PD가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내 피지컬 대결에서 아시아 8개국 대결로 스케일을 확장했다고 설명하면서 “8개국 레전드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이 분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는데, 그의 말처럼 한층 더 쫄깃해진 ‘피지컬: 아시아’의 대결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1 당시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 최초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K-예능의 한계를 뚫었던 ‘피지컬’ 시리즈가,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하면서 얼마나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낼지에 기대감이 이어진다.


앞서 한국, 일본의 트로트 가수들이 대결한 MBN ‘한일가왕전’을 비롯해 국내 배구 팀과의 대결을 넘어 한일전을 선보인 MBC ‘신인감독 김연경’까지. 긴장감을 유발하는 한일전이 예능의 단골 소재였다면, 지금은 더 다양한 국가를 통해 전개상의 재미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아우르는 시도가 빈번해진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타겟’을 예고했던 마동석의 복싱 예능 tvN ‘아이 엠 복서’는 일찌감치 복싱의 성지로 불리는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로 파이널 장소를 확정하는 등 무대를 확장하는 콘텐츠도 이어진다. ‘아이 엠 복서’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 중인데, 한국과 할리우드를 오가는 마동석과 극 중 배경, 플랫폼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도 K-뷰티가 각광받는 요즘, 이를 소재로 한 tvN ‘퍼펙트 글로우’는 아예 뉴욕 한복판에서 뷰티숍을 열며 미국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등 국가 간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가능성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은 ‘좋은 예’로 꼽힌다. 쿠팡플레이 외에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도 만나는 이 프로그램은, K-뷰티를 향한 관심을 ‘적절하게’ 활용 중이다. 한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유튜버 등 뷰티 전문가들이 모여 대결하는 콘셉트로,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받는 흐름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단순히 메이크업을 화려하게 선보이는 것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이를 승화하는 과정을 포착,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국가에서 인기작 톱 10에 진입하며 관심을 받는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연결된 소재로 관심을 확대하는 ‘영리한’ 시도가 필요해진 시점. ‘뷰티’를 활용한 프로그램부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를 아우르는 시도까지. 최근 쏟아지는 관심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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