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부풀까 사그라들까
美 AI·반도체 기업 실적 주목
연준 이견 확인시 '속도조절' 가능성
ⓒ데일리안
이번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불협화음' 여부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지수 밴드로 3900~4100선을 제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10월 27~31일) 코스피 지수는 3822.33~4146.72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자동차, 조선 등 관련 수혜업종으로 투심이 쏠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밝힌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주 증시는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사그라들었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미국에서 다시 부풀어 오를 경우, 전반적 증시 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30일(현지시각) 메타플랫폼(메타)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키로 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7%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평년(78%) 대비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차주에는 팔란티어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AMD 등 반도체 기업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AI 기업의 수익성 및 자본 지출 확대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방산 업종을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분야,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증권 업종 등에서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실적 사이의 키 맞추기 과정에서 순환매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자료사진) ⓒ뉴시스
연준 위원들의 불협화음 여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면서도 "12월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차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일관성을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최근 뉴욕증시의 과열 및 버블 우려가 확대된 상황에서 속도조절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 주요 동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이라며 "두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대세 상승장이 나타났다. 반대로 두 상승 동력이 지속될 거란 기대감이 둔화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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