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李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 변화 과정…억지력·대화 있어야 평화·안정"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1.01 14:07  수정 2025.11.01 14:26

"북 의심·대결적 사고 바꾸려면 상당 노력 필요

선제적 조치 노력은 계속될 것…한반도 휴전 중

北, 미국 체제안전 보장 원하기에 美역할 중요"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끝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과거보다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도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떻게 갑자기 바뀌겠느냐"라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측이 안심하고 조금이라도 남측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누군가의 코트를 벗기려면 센 바람만 불어서는 쉽지 않고 오히려 움츠러들게 하니까 따뜻한 봄날을 만들어서 더 이상 옷을 껴 입고 있을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 된다 "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억지력과 대화·타협·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해진다"며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법적으로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며 "그래서 북한은 미국과 협의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북 간의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그런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러시아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 "그래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