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 내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그 원료 수출을 단속하면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전면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은 그 문제(펜타닐)에 대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난 정말로 중국이 동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중국 정부의 펜타닐 단속을) 보는 대로 내가 부과한 20%(펜타닐) 관세 중 나머지 10%도 철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두고 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대화도 나눴고, 가능한 빨리 (관세를) 없애고 싶다”며 “그것 외에는 대중 관세를 인하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오랫동안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재집권 후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2, 3월 중국산 제품에 징벌 성격의 2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지난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10%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단속 협조에 따라 나머지 10% 관세도 완전히 철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아시아 순방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자찬했다. 그는 “이 모든 회담 덕분에 수조 달러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가 한국에서 받은 대우를 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 그들은 그런 존중을 담아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한국에서 무궁화 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로 받은 것을 지칭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관계가 매우 좋다. 난 그를 많이 좋아하지만, 알다시피 그들이 한 일은 잘못됐다. 그는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과거 연설을 인용, 자신의 관세 정책을 반대하는 TV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와의 관세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25일에는 1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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