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송언석~천하람'…'전투력' 국민의힘 '존재감' 개혁신당, 각기 다른 셈법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2.18 04:05  수정 2025.12.18 04:05

양당 "이번주 중 마무리…법안 발의 희망"

함께 추천권 갖는 방향으로 보폭 좁혀

張 리더십 논쟁 보강할 '범보수 연대' 여지?

이준석 "연대 죽어도 X" 정체성 확립 의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통일교 게이트 특검' 추진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손을 잡았다.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셈법에는 이견이 있다. 양당 모두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리한 여건을 보완할 복안을 마련 중이다.


핵심은 '특검 후보 추천권'과 '수사 대상' 중 '추천권'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들고 나온 '쌍특검법'은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가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내용이다. 교섭단체는 국회에서 의사 진행에 관한 중요한 안건을 협의하기 위해 일정 수 이상의 의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의석수가 20석 미만인 개혁신당은 교섭단체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개혁신당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는 개혁신당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통일교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정당들이 추천하는 통일교 특검을 제안했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이 함께 특검 추천권을 갖는 방향으로 보폭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 당은 조속한 시일 내 이견을 조율하고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양 당 내 의견을 모아 최종 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고, 천 원내대표는 "이번 주 중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이 발의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배경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양 당의 셈법이 자리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통일교 게이트를 기점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리더십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공세에 맞설 '전투력' 보완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그 대안 중 하나로 개혁신당과의 '범보수 연대'가 지목된다.


반면 개혁신당은 대안보수로써의 정체성을 굳히고 싶어한다. 개혁신당에 따라붙는 꼬리표도 '범보수 연대'다. 국민의힘과 끊임없이 연대설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존재감 부재가 있다. 양당 모두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통일교 게이트를 기점으로 자당의 아킬레스건을 보강하고 싶어 한단 이야기다.


이준석 대표는 17일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는 죽어도 안 한다"고 일축했다. 통일교 특검 등 특정 이슈에는 합작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경 노선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선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대설에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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