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언을 33개 언어로"…넷플릭스-콘진원, 자막 현지화 워크숍 진행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1.02 11:42  수정 2025.11.02 11:42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왼쪽부터)와 황석희 번역가, 신지희 넷플릭스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가 지난 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인재캠퍼스에서 열린 교육 프로그램에서 '현지화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기까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 세션을 하고 있다.ⓒ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산업 예비 인재들을 대상으로 현지화 자막 노하우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모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자막으로 세상을 즐겁게!'를 주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인재캠퍼스에서 약 70명의 산업 종사자와 예비 인재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는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 및 자막 현지화 사례를 중심으로 콘텐츠 글로벌화 전략과 접근성 증대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흰수염 번역단의 황석희 번역가는 '창작과 번역 사이'라는 주제로 콘텐츠 현지화 과정에서 창의성과 완성도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강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은 지난 6월부터 넷플릭스와 함께 '2025 KOCCA x NETFLIX 프로덕션 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이번 교육에서 인기가 높았던 세션은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와 신지희 넷플릭스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 황석희 번역가가 참여한 '현지화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기까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 세션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중심으로 제주 방언 등 지역 언어를 작품 정서와 작가 의도를 살리며 글로벌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을 논의했다.


실제 폭싹 속았수다는 전 세계 33개 언어 자막으로 제작됐고, 나라별 제목과 소제목 역시 33개 언어로 현지화됐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주인공 애순이가 해녀 엄마를 기다리며 쓴 시 '개점복'을 영어 자막에서도 운율과 리듬을 살린 '시'로 구현했다.


'모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 K-콘텐츠의 접근성 제고' 세션에서는 넷플릭스 김하은 랭귀지 매니저와 포용관광 플랫폼 '데프누리'의 임서희 대표 간 대담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의 청각장애인용 자막 리서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과 사용자 경험의 변화를 공유했다.


마크 해리슨(Mark Harrison) 넷플릭스 시니어 랭귀지 매니저는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주제로 한국 문화가 전 세계 미디어와 일상에 스며든 현상을 조명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뛰어난 현지화와 접근성 확보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음식, 화장품, 음악 등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어권에서도 '오빠(oppa)', '언니(unni)', '형(hyung)'과 같은 한국어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는 등 한국 콘텐츠의 언어적 영향력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좋은 자막은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 자막"이라며 "콘텐츠가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이해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난해부터 한국문학번역원과 손잡고 한국 콘텐츠 번역을 위해 진행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처럼,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