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 영어 가사·글로벌 프로듀서 협업…"무대 위 새로운 장르를 증명할 것"
손끝부터 시선까지 맞췄다. 상체 위주 동작은 각도와 힘의 세기가 1도만 어긋나도 화면에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칼을 세운 일곱 명은 첫 미니앨범 ‘라우더 댄 에버’(LOUDER THAN EVER)로 데뷔 때부터 밀던 한 문장을 더 키운다.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뷔 때 ‘뿔’은 우리 얘기를 쉽게 보이게 만든 매개였어요. 누군가 봤을 때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그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말이죠. 동전처럼 사람에게도 앞·뒷면이 있으니까요. 이번 미니는 그 메시지를 이전보다 더 크게, 더 멀리 전하려는 시도예요.”(박민석)
전곡 영어 가사는 무대에서 얻은 확신에서 나왔다. “데뷔 전 미국에서 한 달 버스킹을 했고 케이콘(KCON) 엘에이(LA)·재팬 무대도 다녔어요. 해외 반응을 몸으로 느끼니 해석 없이 바로 닿게 전곡 영어로 가보자는 결이 생겼죠. 한국어 버전은 이벤트성으로 열어둘 생각도 있어요.”(홍민성)
더블 타이틀 두 곡의 결은 분명히 갈린다. “'룩 쏘 굿'(Look So Good)은 차분하고 정적인 섹시, 그루비한 팝의 결로 들려요. 뉴비트가 안 해본 온도라서 더 선명해질 것 같고요. 반대로 '라우드'(LOUD)는 날것의 에너지와 퍼포먼스를 전면에 세웠죠.”(박민석)
무대에서 보이는 대비는 퍼포먼스 설계에서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이전 곡들이 하체 리듬을 크게 써서 밖으로 에너지를 방출하는 춤이 많았다면 이번엔 상체 위주예요. 고개·손가락 같은 미세한 움직임을 일곱 명이 똑같은 각도·시선·힘으로 가져가야 선이 살아요. 그래서 더 어렵지만 더 클린합니다.”(최서현)
한눈에 남을 시그니처도 멤버들이 직접 골랐다. “가사와 어울리는 제스처를 계속 찾아보다가 ‘가슴에서 복부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팀 시그니처로 정했어요.”(홍민성)
“원래 손 모양이 달랐는데 연습 중 전원이 의견을 내서 바꿨어요. 그 부분은 우리가 직접 만든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어요.”(최서현)
또 하나의 장치는 ‘몰아주기’다. “2절 윤후 파트에는 방송마다 멤버를 바꿔 몰아주는 구간이 있어요. 귀엽게도, 섹시하게도, 그날 컨디션에 맞춰 놀 수 있게요.”(김태양)
도입부도 철저히 계산했다. “‘룩 쏘 굿’ 시작 프레임은 의상·표정·제스처까지 직접 설계했어요. 춤 선생님이 잡아준 동작에서 멈추지 않고 제 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계속 고쳤죠. 크롭티처럼 한 컷에 시선을 끄는 장치도 연구하고요.”(박민석)
이런 ‘각자의 습관’이 모여 팀의 톤을 만든다. 뉴비트가 ‘무대 맛집’이라는 말을 밀어도 되는 이유다.
“처음엔 정해진 멘트만 하느라 굳었는데 지금은 팬분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되더라고요. 무대가 훨씬 편해졌어요.”(김리우)
ⓒ비트인터렉티브
키워드는 결국 '자신감'이다. “자기 성격·겉모습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용기, 그게 우리가 말하는 자신감이에요.”(전여여정)
“'룩 쏘 굿'에선 나는 멋있고 젠틀하다는 자기암시, '라우드'에선 나는 강하다는 에너지를 다른 결로 표현했죠.”(최서현)
“연말이라 방송 여건이 쉽진 않지만 두 곡 모두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어요. 현실적으로는 '룩 쏘 굿'을 조금 더 메인으로 걸어야 할 것 같고요.”(박민석)
제작의 공기는 ‘즉흥’에 가까웠다고 한다.
“프로듀서가 진짜 바로 뒤에 서 있었어요. ‘여긴 네 느낌대로 가도 된다’고 계속 밀어주니까 해석을 더 과감히 내놓을 수 있었죠.”(전여여정)
“수록곡 '네추럴'(Natural) 녹음 땐 "노래를 두 번 틀어줄테니 그동안 프리스타일로 애드리브를 해봐"라는 디렉팅을 받았는데 제 느낌이 곡에 많이 반영됐어요.”(최서현)
“영어 딕션과 의미 전달은 멤버들이랑 붙어서 계속 봐줬고요.”(조윤후)
현지의 일상은 단출했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하루 종일 녹음실에 있었어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구만 찍고 돌아온 기억 정도? 그래도 인앤아웃 감튀를 쉐이크에 찍어 먹은 건 잊히지 않네요.”(박민석)
“호텔에 수영장이 있었는데 마지막 날엔 다 같이 뛰어들자가 작은 목표였어요.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는 날까지 녹음해서 실패했습니다.”(조윤후)
무대 밖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홍민성은 추석 연휴 방영된 MBC '2025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60m 달리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아버지가 제 팬이거든요. 계속 리플레이하면서 보시니까 옆에서 어머니가 그만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직 데뷔 소식을 모두에게 전하지 않았다 보니까 몇몇 친구들은 ‘너 왜 거기 나왔냐’는 연락을 이제야…(웃음)”(홍민성)
팀의 막내는 말이 시작되면 바로 들킨다. “입만 열면 막내 티가 나요. 저는 밝고 장난을 좋아해서 서현 형이랑 말과 몸개그 콤보로 멤버들을 자주 웃게 만들어요.”(김리우)
이번 활동을 통해 뉴로(팬덤명)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물으니 멤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8개월을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1집과는 반대 결의 모습을 집중해서 봐줬으면 해요.”(조윤후)
“‘룩 쏘 굿’에선 제목대로 ‘진짜 잘한다’는 말을, '라우드'에선 제목처럼 함께 소리 지르는 장면을 만들고 싶어요.”(홍민성)
“추워지는 계절이니까 음악 방송에서 만나기 전에 밥 꼭 먹고, 롱패딩·핫팩 챙겨서 따뜻하게 와주세요.”(박민석)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