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CES 2026서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 혁신상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차량 조명 솔루션 분야 혁신상

LG이노텍의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이 적용된 자율주행 컨셉카 이미지.ⓒ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차량용 ‘초슬림 픽셀 라이팅(Pixel Lighting) 모듈’이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차량 조명 솔루션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것으로, LG이노텍의 글로벌 차량 조명 기술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CES 2025에서 차량 전방 조명에 면광원 기술을 적용한 ‘넥슬라이드 A+’로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조명 모듈 두께·크기·무게를 크게 줄인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로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두께가 3mm에 불과할 정도로 얇아졌다는 점이다. 기존 차량 조명 모듈이 LED와 플라스틱 렌즈, 반사용 광학 부품을 함께 탑재하는 구조였던 것과 달리, LG이노텍은 업계 최초로 흰색 실리콘 소재를 사용한 반사용 광학 부품을 독자 개발해 적용했다. 이 소재는 자체 반사율을 극대화한 구조로 설계돼, 별도 렌즈나 반사 부품 없이도 균일하고 밝은 조명을 구현할 수 있다.

이로써 모듈 두께는 기존 대비 71% 줄었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동시에 광효율은 기존 대비 30% 향상됐다. 실리콘 기반의 유연한 특성 덕분에 조명을 구부릴 수 있어, 전면 그릴·범퍼 등 기존에 조명 적용이 어려웠던 영역에도 배치할 수 있으며 곡선형 조명 디자인도 가능해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완성차 고객의 디자인 자유도를 크게 넓히고, 부품 경량화를 통해 연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조명 솔루션”이라며 “실리콘 사용으로 사고 시 파편 위험이 줄어 보행자 안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제품은 픽셀 크기를 기존 대비 1/4 수준으로 줄여 조명의 해상도와 시인성을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기본 텍스트부터 이미지, 애니메이션까지 고화질로 구현할 수 있어, 차량 조명을 V2X(차량-사물 간 통신)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긴급 상황 시 외부 차량과 보행자에게 텍스트 메시지로 상황을 알릴 수 있으며, 운전자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나 그래픽도 표시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을 2027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으로,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제안 및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이번 수상은 LG이노텍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차량 조명 기술 기업임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북미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 점유율을 유럽·일본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서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을 비롯해 차세대 차량 조명 제품군과 AD/ADAS용 센싱·통신 부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