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소를 들고 집을 찾던 가사도우미가 다른 집 주인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쯤 과테말라 출신 청소업체 직원 마리아 플로린다 리오스 페레스가 인디애나폴리스 외곽 화이츠타운의 한 주택 앞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페레스 남편 ⓒAP
주거침입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은 남편의 품에 안겨 숨져 있는 페레스를 발견했다. 그녀의 남편은 "총알이 느닷없이 현관문을 뚫고 나왔다"면서 "갑자기 총부터 쏘기 전에 먼저 경찰을 불렀어야 한다"고 분노했다.
조사 결과, 청소업체 직원인 부부가 실수로 잘못된 집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검찰청인 분 카운티 검찰청은 이번 사건이 인디애나주에서 시행 중인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 법과 관련된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자신이 정당하게 머물 권리가 있는 장소에서 위협을 당했을 때, 물러설 필요 없이 살상 무기를 포함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법안이다.
현재 경찰은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해 달라며 사건 자료 일체를 관할 검찰에 공식 송부한 상황이다.
미국 30여개 주에서 유사한 취지로 시행 중인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은 필요 이상의 과잉 방어로 인해 문제가 돼왔다.
지난 2023년 집을 잘못 찾아간 16살 소년이 초인종을 눌렀다가 집주인 총에 맞아 숨졌고, 뉴욕에서는 20대 여성이 한 가정집 마당에 차를 잘못 진입시켰다가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도 있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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