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대통령, 김만배 사면할건지 답하라"…野, '항소포기 대응' 재논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1.13 15:14  수정 2025.11.13 15:16

"비열한 사면거래 일각 수면 위 드러나"

"사면거래, 항소포기 외압보다 더 심각"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공개된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녹취를 바탕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임기 중 김만배를 사면해줄 생각이 있는지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포기 사태에서 윗선의 외압 여부를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끝난 후 다시 모여 국정조사 방식과 대상 등을 논의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어제 공개된 대장동 일당 남욱과 유동규의 녹취에서 '김만배가 3년만 참으면 대통령 임기 중 빼주겠다는 교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 대장동 일당의 시나리오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백광현 전 민주당 권리당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남 변호사는 "김만배는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단 교감이 있었던 거 같다, (감옥에서) 3년만 살 거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이번에 비열한 사면거래 일각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지만 빙산의 일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만배와 임기 중 사면에 대해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사면 거래는 항소포기 외압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의혹"이라며 "대통령 고유권한인 사면권마저 자기의 재판을 없애기 위해 공범들 입을 틀어막는 거래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것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추경호 의원(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선 "이 대통령은 대장동도, 김문기 처장도, 대북송금도 몰랐다고 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우리 당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계엄을 미리 알고 표결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건 극단적인 내로남불이자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내란 딱지를 붙여 아무나 체포·구속하고 심지어 공무원들의 핸드폰과 컴퓨터까지 검열해 줄세우기를 하려 한다"며 "이런 내란몰이 정치광풍에 동료 의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추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본회의가 끝나고 의원들이 다시 모여 의원총회를 재개해서 논의하기로 헀다"고 답했다.


여야는 모두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법률가 출신 의원이 다수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인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한 별도 조사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조사 대상 역시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에 대해 반발한 검찰들과 해당 사건의 기소 과정 전반을, 국민의힘은 항소포기 외압 의혹을 각각 겨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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