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메이크업→카레이싱, 불붙은 OTT 예능 전쟁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1.12 11:28  수정 2025.11.12 11:28

피지컬부터 메이크업, 카레이싱까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서바이벌’로 경쟁 중이다. K-뷰티 열풍을 타고 해외 시청자들을 겨냥하는가 하면, 레이싱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흥미를 자극하는 등 저마다의 무기를 가지고 콘텐츠 경쟁에 임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뷰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도 아울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서바이벌로, ‘메이크업’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생존 경쟁’ 문법에 접목해 호평을 끌어냈다.


'피지컬: 아시아'·'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 스틸ⓒ넷플릭스·티빙

우승자를 가리는 경쟁 과정 자체도 긴장감 있었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실력으로 맞붙는 모습에서 색다른 전개가 나왔다. 배우 김영옥, 반효정 등 시니어 배우 또는 케이팝(K-POP) 아이돌 등 메이크업 대상자를 다양화해 실력을 가리는가 하면, 비롯해 배우 차인표의 소설 ‘인어 사냥’ 속 인어를 시각화하는 색다른 미션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등 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메이크업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 것이 ‘저스트 메이크업’만의 강점이었다.


10월 쿠팡플레이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95만명을 기록, 전월 대비 10.67% 상승하며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 다음인 2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저스트 메이크업’의 인기와 맞물린 결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도 만난 ‘저스트 메이크업’은 해외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해외 7개 국가에서 인기작 TOP 10에 진입하는 등 K-뷰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티빙은 카레이싱으로 마니아층을 겨냥했다.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은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무대로 펼쳐지는 카레이싱 예능으로,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들이 최종 우승 상금 1억 원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출연자 10개 팀은 1억원의 예산 범위 안에서 차량을 구매해 튜닝부터 전략회의 과정, 레이싱 대결 등을 벌이는데, 카레이싱이라는 색다른 소재에 ‘프리스타일 튜닝 룰’로 극대화한 경쟁의 긴장감까지. 색다른 예능으로 이목을 끌었다.


현재 ‘환승연애4’를 통해 슈펴 IP(지식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티빙이, 색다른 시도를 통해 마니아층을 겨냥하는 영리한 시도로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넷플릭스는 ‘피지컬: 100’ 시리즈를 ‘아시아’ 무대로 활장한 ‘피지컬: 아시아’로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 중이다. 전 시즌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 피지컬들이 치열하게 대결했다면, 이번에는 일본과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의 도전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국가대항전’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한국의 김동현을 필두로 필리핀의 파퀴아오, 호주의 휘태커 등 각국 레전드들이 출격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며 일명 ‘과몰입’을 끌어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호주, 터키의 참여에 대해 ‘다소 불공평한 경쟁’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신체적 불리함을 이겨내기 위한 각국의 전략을 만나는 재미는 전 시즌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재미였다.


다만, 국가 간의 격차는 물론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가 뒤섞여 대결하는 과정에서 ‘결과가 예측돼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근본적으로는 이미 앞선 두 시즌에서 맨몸 대결의 ‘날 것의 재미’를 이미 경험한 만큼, 재미가 반복된다는 한계도 없지 않다.


즉, ‘경쟁’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청자까지 아우르며 스케일은 커졌지만 결국 ‘롱런’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교훈도 함께 남긴 셈이다. 생존 경쟁을 통해 각 OTT의 예능 전쟁의 재미도 배가됐지만, ‘꾸준히’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새로운 소재 발굴부터 신선한 전개 등 쉴 틈 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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