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계약 손해율이 절반…자동차보험 적자에 인상 검토”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1.13 14:50  수정 2025.11.13 15:01

신계약 손해율 부담 확대…예실차도 악화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 지속…내년 요율 인상 가시화

주주환원율 50% 목표 유지…삼성전자 지분 매도익 활용

삼성화재가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해 3분기 주요 실적과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손해율 악화의 절반이 IFRS17 도입 이후 판매된 신계약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며 수익성 중심의 구조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동차보험은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 검토 가능성도 언급됐다.


13일 삼성화재는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해 3분기 주요 실적과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회사는 “손해율 악화 요인의 절반이 IFRS17 이전 계약, 나머지 절반이 제도 도입 이후 판매된 신계약에서 비롯됐다”며 “최근 판매 계약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3분기 적자로 전환되며 손해율 부담이 커졌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648억원 적자였고, 누적 기준으로도 341억원 손실이 났다.


4년째 이어진 요율 인하에 폭염·호우 등 기상 요인이 겹치며 손해율이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표준약관 개정 협의 결과에 따라 손익 영향이 달라져 확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누적 적자를 고려하면 내년 요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보기
"보험도 사은품으로"…삼성화재, 기업 전용 '보험 쿠폰' 도입
숏폼으로 MZ 잡는 보험사…삼성화재, AI 콘텐츠로 300만 조회 돌파


최근 악화되고 있는 예실차(예상손해액 차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손보험, 생존담보, 재물보험의 예실차 마이너스 비중이 각각 약 30% 수준으로 나타나며 신계약 손해율 구조의 약점이 실제 손익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비용 효율화로 사업비율 일부 조정이 가능하지만 손해율 조정폭이 확대된 만큼 예실차 관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장기보험에서는 우량담보 중심 전략의 효과가 확인됐다. 3분기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은 76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 증가했고 CSM 총량은 15조원을 넘었다.


일반보험도 국내외 동반 성장세가 이어지며 별도 기준 누적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해외법인 삼성Re 등은 누적 보험손익 2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1% 증가하며 손익 안정성 강화에 기여했다.


보험손익이 둔화된 가운데 운용이익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 3분기 투자이익은 8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늘었고, 누적 투자이익은 2조3141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증시 강세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와 채권 교체매매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투자이익률은 3.67%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1조78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4% 줄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이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재확인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삼성전자 지분 매도이익은 “세전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이익잉여금에 포함돼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회사 전 사업부문이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본업 경쟁력 차별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지속 성장 전략을 통해 2025년을 최고의 성과로 마무리하고, 도약의 전환점이 될 2026년을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