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 순익 1년 새 17.1% ↑
비은행 부문 약진, 지방은행은 부진
"은행 내실 다지는 근본적 해법 시급"
BNK·iM·JB금융그룹 등 3사의 올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총 1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각 사
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 완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주 계열사인 은행들이 지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iM·JB금융그룹 등 3사의 올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총 1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7.1%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별로 보면 BNK금융이 77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9.2% 증가했다.
iM금융은 70.9% 성장하며 43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은 2.8% 증가한 5631억원을 보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잦아들면서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방금융은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 적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오히려 충당금 환입이 발생해 순이익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실적 견인에 크게 기여했다.
BNK캐피탈·BNK투자증권 등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가 33.9% 견조한 성장을 보이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을 받쳤다.
JB금융의 우리캐피탈·자산운용 등도 20% 넘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그룹의 근간인 지방은행이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BNK부산·경남은행은 올 3분기 누적 6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75% 감소했다.
JB금융의 전북·광주은행은 123억원(2.9%) 감소한 41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iM금융의 iM뱅크는 7% 성장한 36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후 적극적 영업 확대 전략을 지속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주춤하는 것은 이들이 지역 경제와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을 도맡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길어져 지역 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하면서 주 고객층인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기업들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자 지방은행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이들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97%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평균인 0.34%보다 월등히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지방금융의 핵심인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그룹의 완충재 역할을 했지만, 주 계열사인 은행의 부진이 결국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부진은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지역 경제와 상생하며 은행 본업의 내실을 다지는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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