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영업점포 수 7.1% 감소
디지털 점포 화상으로 공백 없애고
AI로 디지털 접근성 격차 해소 나서
4대 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영업점포 수는 총 2686개로 집계됐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포가 1년 만에 200곳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디지털 창구와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며 공백 메우기에 나섰지만,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소외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음성과 생체인증 기반의 인공지능(AI) 금융 기술이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영업점포 수는 총 268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7.1%(205곳)이나 감소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점포 수가 854개에서 773개로 81곳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신한은행이 725개에서 687개로 38곳, 우리은행이 705개에서 619개로 86곳 줄었다.
하나은행은 607개로 4대 은행 중 가장 적은 점포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 점포가 빠르게 축소되며 고객 불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각 은행은 디지털 점포를 내세우며 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라운지'가 81곳 신설됐고, 우리은행은 '디지털 익스프레스' 19곳, 국민은행은 'KB디지털뱅크' 2곳 등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디지털 점포는 화상 상담원 연결 등을 통해 일부 대면 창구 업무를 대체하는 곳으로, 누구나 시간 제약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디지털 점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기기 조작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이 활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복잡한 서류 처리나 세밀한 상담이 필요한 업무는 기존 대면 점포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워서다.
이에 은행권은 디지털 접근성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음성 기반으로 금융거래를 처리하는 'AI 대화형 생체인식 STM(스마트 텔러 머신)'을 내년 1분기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대화형 STM은 얼굴과 손바닥 정맥 등 다중 생체인증 기술과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 모델을 결합한 최신 금융기기다.
금융소비자가 기계 앞에서 대화를 걸고 업무를 요청하면, AI가 상담부터 본인 인증, 조회, 실제 금융거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기존 생성형 AI가 주로 온라인상에서 직원의 상품 설명이나 상담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 데 반해,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 점포 축소와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소외계층이 소외되지 않게 이같은 변화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내부용으로 도입한 AI 에이전트는 이미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는 금융소비자가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점포 축소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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