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랩스, SK스토아 인수 완주할까…방미통위에 쏠린 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1.19 07:21  수정 2025.11.19 07:21

데이터홈쇼핑 채널로 대주주 변경 시 방미통위 승인 필요

라포랩스의 재무·경영 안전성 의문…"검증 능력 강화" 중요

지난 18일 SK브랜드밴드노동조합 산하 SK스토아 지부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 센터 중앙광장에서 매각 반대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SK텔레콤 자회사 SK스토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방송·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스토아가 데이터홈쇼핑(공공성 기반 승인 사업자) 사업자인 만큼 인수 시 방미통위의 승인이 필요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SK스토아 매각 우선협상자로 라포랩스를 선정했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대상 패션 플랫폼 퀸잇과 산지 직송 먹거리 플랫폼 팔도감을 운영하는 회사로, 인수 실사를 마치고 최종 인수가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 최종 인수가는 약 1100억원 수준이다.


향후 인수 절차를 걸쳐 SK텔레콤과 라포랩스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제 시선은 방미통위로 향한다.


SK스토아가 방미통위로부터 데이터홈쇼핑 사업권을 부여받은 사업자인 만큼 대주주 변경 시 방미통위 승인을 받아야 된다. 특히 SK스토아는 내년 4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6일 SK텔레콤 이사회 이후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계약이 이뤄질 경우 라포랩스는 30일 이내 방미통위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를 거쳐야 하며, 방미통위는 이를 60일 내 검토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내년 2~3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라포랩스의 재무구조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라포랩스의 매출은 SK스토아의 4분의 1수준이며, 2020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약 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SK브랜드밴드노동조합 산하 SK스토아 지부는 단계적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돌입하며 졸속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스토아 지부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 센터 중앙광장에서 매각 반대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방미통위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승인 사업자로서의 공공성과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어 인수 주체의 재무 여력과 경영 안전성 등 공익성 검증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변경승인·재승인 심사에서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 ▲중소기업 상생·공정거래 관행 ▲조직·인력·경영 및 재정 안정성 ▲법령 준수 여부 및 제재 이력 등이 중요한데, 이 기준과는 정반대 흐름을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인수 후보의 재무 여력 논란부터 인수 후 고용 안전성 불확실성까지 데이터홈쇼핑의 공공성 및 안정성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방미통위가 지난달 출범했으나 아직 위원장과 위원들이 임명·위촉되지 않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만큼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토아가 승인 사업자로서의 공공성과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이번 인수 건은 방미통위가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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