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모든 의사결정 기준은 사용자…보안·규제에 투자"[BBW 2025]

두바이(UAE) =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2.04 20:15  수정 2025.12.04 20:26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공동 CEO 체제는 자연스러운 수순…10억명 유저 유입 목표"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사용자 보호’와 ‘규제 친화 전략’을 최우선 가치로 한 성장 로드맵을 재확인했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에서 "우리는 하는 모든 일에서 '사용자 최우선(User First)'을 기준으로 두고 있다"며 "보안과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영역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이용자 자금을 지키기 위해 이 분야에 매우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출범 초기부터 사용자 자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안 기금을 운영해 왔다. 텅 CEO는 "규제 당국이 의무화하기 전부터 SAFU 펀드(사용자 자산 보호 펀드)를 설립했다"며 "현재 약 10억 달러(약 1조4718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자를 보상하기 위한 기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주요 의사결정에서 사용자를 최전선에 두고 있으며 플랫폼으로서 매우 빠르게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급락장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텅 CEO는 "지난 10월 10일 사태는 가상자산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이벤트'였다"며 "중국의 수출 제한과 미국의 100% 관세 부과 소식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미국 주식 시장에서만 약 1조5000억 달러(약 2208조원)의 가치가 사라졌고 가상자산 시장의 청산 규모는 약 190억 달러(약 28조원) 수준이었다"며 "청산은 약 45분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이더리움 네트워크 가스비는 200배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대규모 보상과 별도 위로금을 집행했다. 텅 CEO는 "자산 이체 지연과 특정 토큰의 가격 괴리라는 두 가지 고립된 사건이 있었고, 이에 대해 사용자에게 약 3억 달러(약 4415억원)를 보상했다"며 "별도로 3억 달러를 굿윌(Goodwill) 명목으로 추가로 마련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사용자들의 고통을 분담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바이낸스는 인공지능(AI)을 운영 인프라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텅 CEO는 "AI와 블록체인은 향후 모든 경제 성장을 견인할 두 가지 근본적인 기술"이라며 "현재 금융 서비스 인프라는 느리고 비싸며, 국경 간 송금은 며칠이 걸리지만 크립토를 이용하면 즉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의 헤비 유저(Heavy User)"라며 "고객 서비스, 문서 위변조 탐지, 거래 모니터링, 시장 감시 등 운영 전반에 AI를 쓰고 있고, 현재 우리 코딩의 약 40%는 AI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 CEO 체제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경영 구조라는 게 텅 CEO의 설명이다. 그는 "허이와의 공동 최고경영자 체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그는 매우 사용자 중심적인 인물이고, 우리는 이미 글로벌 확장을 위해 함께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CEO 체제는 넷플릭스, 오라클 같은 기업들도 채택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다음 10억명의 사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