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푸른' 개들 포착...체르노빌 방사능 탓?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2.11 06:06  수정 2025.12.11 06:06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폐(閉)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푸른 털 개'가 발견되자 방사능 노출 탓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체르노빌 원전 주위에 사는 개들의 털이 파란 이유는 화장실에서 구르면서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클린 퓨처스 펀드 제공

지난 10월 체르노빌의 유기견 보호단체인 '클린 퓨처스 펀드'(CFF)는 "푸른 털을 가진 세 마리의 개를 체르노빌배제구역(CEZ)에서 발견했다"며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과 티모시 A. 무소 교수는 "푸른털 개에 대해 일각에서 방사능 돌연변이와 진화적 적응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이어 "아마도 개들이 화장실 같은 똥 속에서 뒹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푸른 털은 그저 개가 비위생적인 행동을 했다는 증거"라면서 "개 주인들은 누구나 알겠지만, 대부분의 개는 대변을 포함 무엇이든 먹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체르노빌 개들의 암 발생률이 높아졌다 또는 반대로 낮아졌다', '체르노빌 오염 지역에서 가까운 벨라루스 국경 지대의 늑대들이 항암 면역체계를 발전시켜 개체수가 회복됐다' 등 주장도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CFF가 2017년부터 보살펴온 개는 700마리로, 이 개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주민들이 놓고 간 반려견의 후손이다. CEZ 밖으로 나올 수 없어 영양실조·광견병 노출 등으로 심각한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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