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하에도…코스피 하락 마감
투자경고종목이 영향 미쳤다는 분석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자료사진) ⓒ한국거래소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관련한 투자자 볼멘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거래소가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11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투자경고종목(초장기상승 및 불건전요건) 지정요건을 단순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변경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제외하는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거래소는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로템 등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진다. 대체거래소(NXT)를 통한 매매도 진행할 수 없다.
거래소는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2023년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주가하락 사태와 관련해 장기간 이뤄진 시세조종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를 위해 도입·시행된 결과"라고 밝혔다.
과거 마련된 규정에 따라, 지정 전일 종가가 1년 전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등을 이유로 대형주들이 잇따라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중소형주를 겨냥한 시세 조종 예방을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올해 코스피 급등(71.31%) 여파로 대형주마저 적용 대상에 오르는 촌극이 빚어진 모양새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7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44건)를 이미 넘어섰다.
일각에선 간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데 투자경고종목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상승 종목 수가 더 많았음에도 대형주 약세로 지수가 약보합 마감했다"며 "코스피는 SK하이닉스와 더불어 SK스퀘어, 현대로템 등 투자경고종목 지정에 따른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