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개최…“시장 변동성 대비 충분한 위기대응 능력 보유”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2.15 08:00  수정 2025.12.15 08:00

국고채 금리·외환 변동성 경계 속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 선제 시행”

금융기관 건전성·외환보유액 근거로 위기 대응 여력 강조

가계부채·부동산 PF 등 구조적 위험도 “관리 가능한 수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 경제가 충분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 경제가 충분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2025년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평가와 향후 리스크 요인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확대됐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새 정부 정책 노력과 반도체 등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낮은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등을 근거로 “우리 경제는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위기대응 정책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구조적 위험 요인도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 부동산 PF 재구조화 정리 노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연장해 지속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11월까지 약 11조8000억원이 집행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채권시장안정펀드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 매입 ▲신용보증기금 P-CBO 프로그램 ▲금융투자업계 공동 PF-ABCP 매입 프로그램 ▲한국증권금융 증권사 유동성 지원 등이 포함된다.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 관계지관(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 건설공제조합), 금융업권이 운영중인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도 차질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F사업자 보증프로그램 ▲PF 정상화 지원펀드 ▲준공전 미분양 대출보증 ▲은행·보험권 신디케이트론 ▲비주택 사업자보증, 비아파트 보증 등이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1%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역시 기업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신용경색 등 심각한 금융불안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글로벌 AI 과열 우려, 장기국채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위원장은 내년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만기 구조와 금융권의 채권 보유 규모,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중점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예상하기 힘든 리스크 요인도 예측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와 주기적으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거시건전성·미시적 리스크 뿐 아니라 테일 리스크 등에 대한 점검과 대비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