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유엔군 헌신 기억해야”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5.12.16 11:12  수정 2025.12.16 11:12

올해 10·11월 관련 행사 모두 참석해 직접 추모·헌화

관련 법안 발의에 기여...40만명 동참 서명부 전달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대한노인회장)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가던 ‘유엔데이(UN Day·유엔의 날)’를 다시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고 그룹 측이 16일 밝혔다.


과거 10월 24일이었던 ‘유엔데이’가 우리 역사 속에서 법정 공휴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유엔데이는 지난 1945년 10월 24일에 유엔이 창설된 것을 기념해 제정된 날로 국내에서 지난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으나 북한이 유엔 산하 기구에 가입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 지정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이중근 회장은 6·25전쟁이 유엔군 60개국(전투 16개국·의료 6개국·물자 38개국)이 유엔 창설 이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었던 만큼 공휴일 재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유엔군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권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만큼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헌신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에 앞서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지난 2015년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2.7m 높이에 국가별 상징 작품과 승리의 상징 월계관 등이 새겨진 23개 유엔참전국(한국 포함) 참전비 건립 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해당 기념물은 현재 부산 UN기념공원과 함께 전 세계 2개 뿐인 유엔참전유산으로 각 국의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국민대표 4인이 지난달 11일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참전용사의 희생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부영그룹

이 회장은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2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 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과 지난달 11일 열린 ‘제 19회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 기념식’에 모두 참석해 낯선 땅 한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유엔군을 기리며 국민 대표 자격으로 UN기념공원 상징묘역을 향해 직접 헌화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노력에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지난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양 의원 측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은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유엔 설립일인 매년 10월 24일을 공휴일인 ‘유엔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려는 것”이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 9월 40만 명이 동참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서명부’를 국회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일지 형태로 기록하고 나열하는 ‘우정체’ 기술 방식으로 저술한 역사서 ‘6·25전쟁 1129일’ 을 국내외 기관과 해외 참전국에 1000만부 이상 무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부영그룹 역시 지난 2023년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국가보훈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후원 ▲6·25재단 후원금 10만 달러 기탁 ▲격오지 부대 시설개선 지원 28억 원 기증 ▲군부대 위문품 전달 등 꾸준한 호국보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영그룹은 “국내외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금까지 1조 2000억원을 기부해 모범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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