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빌리빈뮤직으로부터 템퍼링 의혹과 계약 위반 소송을 당한 가수 유다빈이 침묵을 깨고 직접 입을 열었다.
유다빈밴드 ⓒ엠피엠지
17일 유다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게시하며 ▲엠피엠지(MPMG) 직원 채용 강요 ▲200석 공연 거부 ▲매출 저조 등 소속사가 제기한 주요 쟁점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그는 활동 기간 동안 소속사의 지원이 전무했으며, 대표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엠피엠지 직원 채용 요구’에 대해 유다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부속합의서 수정안 중 ‘갑은 연예활동을 함에 있어서 을이 원하는 인력(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인원을 포함함되 이에 한정하지 않음)을 최대한 배치한다’는 내용은 그동안 받지 못했던 헤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지원해주고, 매니지먼트 수행도 지원해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이라며 “이것을 두고 특정 회사 직원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표님의 오해”라고 반박했다.
유다빈은 빌리빈뮤직 김병헌 대표로부터 들었던 충격적인 발언들도 공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유다빈이 계약 해지 의사를 밝히자 김 대표는 “너에게 위약금을 100억 물리겠다” “(빌리빈의) 계약이 우선이니 너의 스케줄을 먼저 잡겠다. 그럴 경우 앞으로 밴드의 다른 멤버가 ‘백일몽’을 불러야 할 것이다” “엠피엠지에서 토라지면 너희를 내칠 것이다. 조심하라” 등의 발언으로 압박했다.
또한 유다빈은 2022년 솔로 활동 당시 소속사로부터 매니지먼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계약금 없이, 조건과 요율도 빌리빈에서 주는대로 계약했으며 행사 이동 시 차표를 직접 구매하고 세션 비용도 본인의 페이에서 정산해야 했으며, 현장 동행 매니저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200석 이상 공연 거부’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유다빈은 “소규모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을 뿐인데, 빌리빈 측이 ‘그렇다면 주 3~4회, 한 달에 20회 정도 공연하면 되겠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을 뿐 공연장 사이즈는 협의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소속사가 공개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육성’ 영상에 대해서도 “솔로 매출이 1년간 13만원, 30만원 수준이라는 회사의 비하에 맞서 밴드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항변하던 내용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다빈은 “2024년 2~3월 미팅 당시 두려움을 많이 느껴 혼자서는 대표님을 뵙고 싶지 않았다”며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디가 하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고, 유다빈으로서 원하는 것은 계속해서 음악을 공부하고, 무대에서 노래를 이어나가는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빌리빈뮤직이 유다빈을 상대로 연예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과 3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빌리빈뮤직 측은 유다빈이 전속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밴드 씬의 대형 기획사인 엠피엠지와 사전에 접촉(템퍼링)하여 계약을 위반하고, 독자 행동을 취함에 따라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빌리 대표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유다빈이 계약금 추가 요구와 특정 직원 채용을 빌미로 회사를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앞서서는 엠피엠지를 상대로 형사고소도 진행했다. 다만 엠피엠지는 유다빈(밴드)과 합법적인 계약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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