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2년 만에 누적 충전 1700만건 돌파…이용자 92.9% 만족
"정부 정책으로 전국 확장돼 선순환 복지 모델 신호탄 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요금제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충전 17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72만명을 넘는 등 시가 당초 목표한 50만명의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이용자는 월 3만원가량의 교통비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동행카드 도입 전후를 비교해 보면 기후동행카드 이용가능 지역의 일평균 교통카드 거래 수는 988만건에서 1027만건으로 4.0% 증가했다. 반면에 기후동행카드 미적용 지역은 597만건에서 611만건으로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용자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10월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용자 92.9%가 만족(매우만족·만족)한다고 답했다. 90.1%는 정책을 긍정적(매우긍정·긍정)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의 주당 대중교통 이용은 약 2.26회 늘어난 반면 승용차 이용은 약 0.68회 줄어 탄소절감 등 기후위기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또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57.1%)은 청년할인 권종 이용자로, 청년들의 교통복지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반 역사의 기후동행카드 평균 이용률 18.5%와 비교해 한양대역(31.7%), 고려대역(27.2%), 동대입구(26.5%) 등 대학가·청년 상권 인접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기후동행카드는 무제한 교통카드라는 특징 외에도 다양한 교통수단 탑승,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이용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는 물론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대중교통 연계 수단인 따릉이와 수상이동수단 한강버스 등도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또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도 김포, 고양, 과천, 구리, 남양주, 성남, 하남 등 총 7개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이용자별 맞춤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일반권(6만2000원·30일권)으로 시범사업 시작 후 같은 해 청년할인권(5만5000원·30일권)과 단기권(1·2·3·5·7일권)을 선보였다.
올해 1월부터는 제대군인에 대해 복무기간만큼 청년할인 기간을 연장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9월부터는 청소년·다자녀·저소득 할인 혜택을 확대했다.
내년부터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한 무제한 개념과 내용을 포함하는 정부의 '모두의 카드' 서비스가 출시되면 서울뿐 아니라 전 국민이 기후동행카드가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최초 도입한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요금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넘어 정부 정책으로 전국으로 확장돼 선순환 복지 모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2년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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