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역대 최고·UNOC 유치까지
안팎으로 구체적 성과 거둔 해수부
하반기 ‘부산 이전’ 복병 만나더니
금품수수 혐의로 장관 중도 하차
김 수출 이미지. ⓒChatGPT
해양수산부에 있어 2025년은 기대 이상 성과와 예측 못 한 돌발 상황이 연이은 한해다. 한류 열풍에 김 수출이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연말에는 2028년 제4회 UN해양총회(UNOC)를 아시아 최초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새 정부 ‘5극 3특’ 정책에 따라 북극항로 개척이란 목표 아래 부산으로 강제 이주하는 상황을 맞았다. 특히 해수부 부산시대 개막을 목전에 두고 터진 장관 부재 상황은 차분해야 할 연말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검은 반도체’ 질주… 수산물 수출 30억 달러 육박
올해 해수부 최대 성과는 ‘김 수출 10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돌파’다. 해수부에 따르면 김 수출 실적은 지난 11월 기준 10억15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달러)보다 13.2% 증가했다.
연간 김 수출액은 2023년 7억9300만 달러에서 2024년 9억9700만 달러로 늘었다. 연간 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최근 몇 년간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주요 해외시장에서 김 소비가 급증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0일까지 미국 수출액은 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일본은 2억1000만달러로 13.8% 늘었다. 중국 수출액은 36.6% 급증한 1억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8800만 달러)과 러시아(8500만 달러)도 상위 5위 수출국에 들었다.
김은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설명 자료)에 수산물 가운데 유일하게 무관세 품목으로 명시돼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다.
김 수출 덕분에 11월까지 누적 전체 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27억8100만 달러 대비 7.8% 증가한 29억9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일 확정한 2028년 제4차 UNOC 유치도 큰 성과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는 총회 본회의를 열어 2028년 한국의 UNOC 개최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처리했다. 결의안은 찬성 169표, 반대 2표(미국·아르헨티나)로 통과했다.
UNOC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 해양환경·해양자원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활용’ 이행을 위해 3년 주기로 개최하는 해양 분야 최고위급 국제회의다. 193개 UN 회원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 약 1만5000명이 참석해 해양 분야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제4차 UNOC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시한인 2030년을 2년 앞둔 시점에 개최하는 만큼 2030년 이후 새로운 해양 협력 틀과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밖에 ▲2025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 개최 ▲부산항 신항 7부두 완전 자동화 항만 가동 ▲부산항 진해신항 착공 ▲항만물류 첨단·디지털화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선정 등은 올해 해수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사업들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라 이사 업체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옮겨온 물건을 해수부 부산 청사로 옮기고 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조직 내홍… 리더십 시험대 오른 해수부
올해 비교적 순항하던 해수부는 연말 장관 발 악재로 연일 미디어를 탔다. 북극항로 준비라는 시대적 과제에 따라 부산 이전까지 감내했으나, 12월 금품수수 혐의로 현역 장관이 자리를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6월 대통령 선거 때 부산 이전이 논의되면서 내부 반발이 거셌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실제 부산 이전이 결정되자 노동조합에서는 삭발과 단식 농성까지 이어갔지만, 결정이 달라지진 않았다.
특별법 등을 통해 이전하는 직원 처우 보장까지는 약속받았으나, 정작 북극항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권한 강화는 실현하지 못했다. 지금으로선 현행 3실 3국의 해수부 체제에 1급 실장 자리를 추가, 북극항로 기획단(가칭)을 신설하는 정도가 전부다.
기획단은 산업통상부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로부터 직원을 파견받아 해수부가 북극항로 업무를 총망라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컸던 충격은 12월 9일 불거진 전재수 장관 금품수수 혐의다. 공교롭게도 세종을 출발한 이삿짐이 부산에 도착한 첫날 저녁 보도된 장관 금품수수 혐의는 가뜩이나 복잡한 해수부 공무원들의 심정을 더욱 주눅 들게 했다.
결국 의혹 보도 이틀 만에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날 발표된 UNOC 유치 성과마저 빛이 바래게 됐다.
해수부의 혼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3일 예정한 개청식부터 장관 없이 치러야 한다. 이날 부산에서 이뤄질 대통령 업무보고도 차관이 대신할 수밖에 없다.
후보 물색과 추천,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후임 장관 선임까지 최소 한두 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해 업무를 본격 시작해야 할 1~2월을 사실상 차관 중심으로 꾸려가게 된 셈이다.
해수부는 전 장관 면직 직후 “김성범 차관을 중심으로 업무 공백없이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 등 주요 현안 및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데일리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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