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최다 10연패 수렁, 결국 김상우 감독 자진 사퇴
여자부 기업은행 이어 두 번째 중도사퇴, 기업은행 4연승 반전
외국인 선수 2명 동반 침체, 토종 에이스도 마땅치 않아
10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삼성화재. ⓒ 한국배구연맹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지난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 패배를 당하면서 팀 역대 최다인 10연패 굴욕을 겪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달 12일 대한항공 상대로 0-3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직전 시즌까지 8연패가 팀 최다 연패였던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우리카드전서 1-3으로 져 팀 최다인 9연패를 기록했고, 계속 불명예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결국 올 시즌 최악의 성적 부진은 김상우 감독의 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삼성화재는 고준용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당분간 팀 이끌기로 했고, 23일 한국전력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올 시즌 V리그서 사령탑이 바뀐 경우는 김호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여자부 IBK기업은행에 이어 삼성화재가 두 번째다.
한 때 7연패 수렁에 빠졌던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물러난 뒤 여오현 코치가 지휘봉을 이어 받아 4연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기업은행처럼 감독 교체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시즌 전 7개 구단 감독들 중 5명이 우승후보로 점찍을 정도로 전력 자체가 탄탄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올 시즌에도 약체로 평가받았다.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 내려 놓은 김상우 감독. ⓒ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는 남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 선수를 세터로 뽑는 승부수를 던졌다. 호주 출신으로 키 203cm의 최장신인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를 영입해 팀의 약점인 높이를 강화하려 했지만 정작 도산지는 세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도산지는 올 시즌 세트당 세트 성공이 7.83개로 남자부 7개 구단 주전 세터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베테랑 세터 노재욱이 대신 나서도 동료들과 호흡이 매끄럽지 않다.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는 득점 7위로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다.
국내 선수도 마땅치 않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김정호의 이탈 공백을 메우고자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을 영입했지만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불운까지 찾아왔다.
팀 최다 연패 굴욕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삼성화재의 올 겨울은 유독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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