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 ⓒ KPGA
첫 도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아쉽게 탈락한 옥태훈(27, 금강주택)이 전열을 재정비한 뒤 2026시즌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다.
옥태훈은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서 열린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92위에 그쳐 상위 5명까지 주어지는 PGA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옥태훈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큐스쿨 최종전행 티켓을 따낸 바 있다.
PGA 무대를 뒤로 하고 돌아온 옥태훈은 “첫 도전이었던 만큼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현지에 일찍 도착했다.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했지만 막상 실제로 대회에 출전하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코스와 잔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 아쉬웠다. 비록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해외 무대에서 내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PGA투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해외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장점을 살리는 데 집중해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이번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출전으로 인해 해외 코스와 잔디에 적응하는 법을 몸소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코스를 빠르게 익히고 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에 있어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쉴 틈이 없다. 옥태훈은 곧바로 전지훈련지로 출발해 2026시즌 대비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 두 달 간의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체력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기술적인 부분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훈련을 통해 쌓은 기량을 대회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도 고민하겠다”며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 대회 출전 계획도 잡고 있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훈련과 대회를 병행하며 실전 감각을 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 참가했던 장유빈. ⓒ KPGA
내년 시즌 KPGA 투어로 돌아올 장유빈과의 맞대결도 기대가 된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곧바로 프로 턴한 장유빈은 프로로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6관왕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장유빈 또한 큰 무대에 대한 꿈이 있었고, PGA 투어 큐스쿨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LIV골프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낯선 무대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시즌 중반에는 왼쪽 엄지손가락과 손목에 부상이 찾아오며 내년 시즌 출전 자격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장유빈은 국내 유턴을 선택했고, KPGA 투어에서 재정비한 뒤 다음 목표를 설계한다는 입장이다.
정상에 올랐던 두 선수의 맞대결도 내년 시즌 KPGA 투어의 흥미 요소다. 특히 두 선수는 정반대 유형의 골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던 지난해 311.35야드에 달하는 엄청난 드라이버 비거리를 앞세워 파워풀한 골프를 펼쳤다. 반면 옥태훈은 상대적으로 비거리가 짧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쇼트게임 능력이 발군이다. 이를 통해 오히려 공격적인 코스 공략이 가능했고 평균 타수와 평균 버디 1위에 등극하며 3승을 쓸어담을 수 있었다.
한편, 최근 제네시스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선수는 2016년과 2017년의 최진호다. 옥태훈이 9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하는 가운데 복귀한 장유빈이 저지에 나설지, 내년 시즌 KPGA 투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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