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성장 주체는 기업…제도 예측 가능성 높여야" [신년사]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2.29 11:00  수정 2025.12.29 11:00

"회복 흐름, 지속 성장으로 연결하는 전략 필요"

'기업가 정신' 강조..."대한민국 산업 변화 출발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AISummit(서밋) 2025’에서 ‘AINow&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한국 경제가 회복 국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며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 국면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빠른 전환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왔다”면서도 “정부와 국회, 기업이 함께 노력한 결과 경제 전반에 점진적인 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과제는 이 회복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반등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의 투자와 혁신 환경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성장 친화적인 제도 환경 조성을 주문했다.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업성장포럼 등 다양한 소통의 장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해 왔다”며 “앞으로도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입법과 정책 논의 과정에서 균형 잡힌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꼽았다.


최 회장은 “AI와 GX는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할 성장의 기회”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실행력과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지역을 제도 혁신의 실험장으로 삼아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구조적인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 발전이 경제 재도약과 사회문제 해결을 함께 이끌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변화의 출발점으로 ‘기업가 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도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며 “기업가 정신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 속에서 다시 한 번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회장은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라며 “한국경제가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변화의 파고를 넘어 성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도약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며 “대한상의 역시 기업과 함께 대한민국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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