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초강세…역내 환율도 2년7개월 만에 ‘포치’(破7)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30 20:44  수정 2025.12.31 05:39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 EPA/연합뉴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는 데도 아랑곳없이 역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대가 맥없이 무너졌다. 역내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30일 역내 시장에서 오후장 초반 1달러당 6.9960위안으로 내려가며 7위안을 밑돌았다. 역내 위안화 가치는 2023년 5월17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뜻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앞서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348위안으로 절하 고시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897위안으로 7위안을 밑돌았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대가 깨졌다.


중국은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변동 폭을 고시환율 상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내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밑돈 것은 역외 거래 움직임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여겨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위안화 절상 속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음에도 위안화 강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전날 1면 기사를 통해 “위안화의 일방적인 절상에 베팅해서는 안된다”며 “여러 전문가도 기업과 금융기관이 위험 중립 원칙을 준수하고 환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강세는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연초보다 10%가량 하락했고, 지난달 25일 100을 하회한 뒤 최근에는 97.97까지 내려왔다.


올해 호황이었던 중국 수출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보유했던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면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는 관측이다. 싱예증권은 최근 1조 2000억 달러(약 1733조 5000억원) 규모 기업들의 달러 보유금이 점점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중 간의 관세전쟁 ‘휴전’도 위안화 강세에 호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초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양측이 휴전을 이어가는 와중에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5%가량 오른 상태다.


중국 증시 랠리에 따른 외국자본 유입과 중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 등도 긍정적 요인이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오르면 외국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본시장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궈성증권은 위안화 강세가 내년 춘제(중국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절상을 용인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전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0331위안으로 절상 고시한 것을 두고 지난해 9월30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수출 급증으로 무역 상대국들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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