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부터 SMR·수소연료전지까지 직접 점검
약 20분간 부스 투어하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해법 논의
피지컬 AI 기술과 글로벌 인재 확보 행보도 병행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지원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두산 부스를 둘러 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에너지와 제조 혁신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박지원 그룹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두산 부스를 찾았다.
박 회장은 박지원 그룹 부회장과 두산 약 20분간 전시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주요 기술 설명을 직접 들었다. 부스 중앙에 놓인 380MW급 대형 가스터빈 모형 앞에서 두 사람은 설명에 맞춰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고개를 끄덕이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에너지 전략을 점검했다.
박 회장은 설명 도중 관련 질문을 이어갔고 박지원 부회장 역시 기술 적용 범위와 사업성과를 짚으며 대화에 참여했다. 단순 참관을 넘어 AI 시대를 겨냥한 그룹 전략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방문은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흐름을 점검하고 두산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지원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두산 부스를 둘러 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박 회장은 두산 부스를 둘러본 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각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Powered by Doosan’을 테마로 웨스트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부스 정중앙에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5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380MW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이 전시됐다. 이 제품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상용화 모델로 연중무휴 가동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전력 공급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모형도 함께 선보였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수요에 맞춰 전력 공급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수소연료전지 제품 역시 전시됐다. 짧은 건설 기간과 모듈형 구조를 갖춘 이 제품은 설치 장소 제약이 적어 데이터센터의 주전력과 보조전력 모두에 활용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선보인 피지컬 AI 기술도 주요 테마로 다뤄졌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발전기자재와 건설기계,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과 하드웨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산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밥캣은 현장 작업자를 지원하는 음성 기반 AI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과 정비 효율을 높이는 ‘밥캣 서비스 AI’를 소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AI와 3D 비전 기술을 결합해 별도 코딩 없이 작업이 가능한 ‘스캔앤고’를 공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기술로 평가받으며 이번 CES에서 AI 부문 최고 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한편 박정원 회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CES에 맞춰 현지에서 진행된 공개채용도 직접 챙겼다.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해외 공개채용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형에는 미국 주요 공과대학 출신 석·박사급 인재들이 대거 지원했다.
채용 대상은 미국 대학 유학생으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졸업 예정인 공학계열 전공자다. 두산은 지난해 9월부터 MIT, 스탠퍼드대, UC버클리, 퍼듀대, 조지아공대 등 미국 전역 10곳 이상의 주요 공과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모집 분야는 AI를 비롯해 가스터빈, 원자력, 로보틱스 등 두산의 핵심 사업과 연관된 R&D 직무다.
두산은 합격자에게 국내 기업 최고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졸업 예정자에게는 최대 36개월까지 산학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별 학사 일정에 맞춰 입사 시점을 조정해 학업과 채용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CES는 두산의 에너지와 AI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동시에 이를 이끌 인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공개채용을 통해 기술 혁신을 주도할 인재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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