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판결에 상·하방 결정…13일 CPI 발표 앞두고 '긴장'
현물 ETF 4일 연속 '썰물'에도… 웰스파고 등 美 은행은 '줍줍'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주 미국발 '3대 변수'가 2026년 새해 초반 가상자산 가격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법적 판단과 물가 지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운명의 날' 맞이한 트럼프 관세… 대법원 판결에 쏠린 눈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83% 상승한 9만2053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판결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9만 달러대에서 횡보하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 역시 뚜렷한 모멘텀 없이 약보합세를 이어가며 시장 전반의 투심이 위축된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단기 향방을 결정지을 첫 번째 변수는 미국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판결이다.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헌성 판결은 예정보다 미뤄지며 오는 14일(현지시간)로 선고가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판결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이 극명한 상·하방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법원이 관세 정책을 위헌이라 판단할 경우, 기업들의 비용 부담 완화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예상을 벗어난 판결이 나올 경우 급격한 하락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고용 쇼크' 이어 13일 'CPI' 발표… 연준의 입지에 주목
거시경제 지표 역시 비트코인에는 부담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5만건에 그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6만건)을 밑돈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오는 13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고용 시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지표마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경로가 불투명해지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ETF '순유출' vs 은행 '매집'… 엇갈린 기관 투심
가장 직접적인 지표인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사흘 만에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단기 낙관론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2억5209만 달러(약 3680억원)가 빠져나가며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3거래일 연속 순유출(약 1382억원)을 이어갔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대폭락을 겪었던 2022년 하락장 당시의 패턴과 유사하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은 차트상 전형적인 '베어 플래그(Bear Flag, 하락 깃발형)'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강력한 저항선인 9만3000 달러 돌파에 실패할 경우 약 25%가량의 조정을 거쳐 6만8000 달러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기관 투심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오창펑(CZ) 바이낸스 설립자는 최근 웰스파고 은행이 약 3억83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소식을 인용하며 "당신이 패닉셀을 하는 동안 미국 은행들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했다"고 꼬집었다. 블랙록 역시 "올해는 개인과 어드바이저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장기적 접근성 확대를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글로벌 준비자산으로 자리 잡는 '하이퍼 비트코인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2050년 최대 5340만 달러(약 730억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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