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전자 ‘빅 배스’ 후 강력한 ‘턴어라운드’ 전망
“지금은 저점” 한 목소리…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조정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DB
올해 LG전자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증권가는 LG전자의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빅 배스(Big Bath, 일회성 비용을 한 번에 털어내는 행위를 지칭하는 회계 용어)’로 보고 올해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러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공시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LG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8358억원, 영업손실은 109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적자전환을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 저하보다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력구조 선순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고정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익 반등이 가능해진다.
iM증권은 4분기 영업손실 요인으로 약 3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을 꼽았다. 이어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이 올해 1000억에서 2000억 원 수준의 고정비 절감 효과를 내고,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연간 증익폭이 5000억에서 6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LG전자 실적 전망에 대해 ‘실망보다는 기대감으로 바라볼 시기’라고 말하며 고정비 절감 효과와 신사업 성과의 가시화로 이익 증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는 구간으로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현재 LG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해는 원가 구조 개선 효과와 함께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하며 올해 예상 실적을 ‘비 온 뒤 맑음’으로 비유했다.
지난 12일 리포트를 발행한 1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1만5800원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12일 종가 8만8000원 대비 31.6% 상승하는 수준이다. 투자 의견 역시 10개 증권사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이어 LG전자가 ‘질적 성장’ 영역 중 하나로 지속 강조해 온 B2B 사업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LG전자가 B2B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장 사업에서는 ADAS와 인포테인먼트에서 점유율이 상승해 견고한 수주 잔고를 유지 중이고, 냉난방공조 사업은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향 공조 시스템 등 B2B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로봇 사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역시 전장 사업은 부진한 전방 수요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며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냉난방공조 사업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벤더에 진입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선 벤더 자격을 확보한 이후에는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시장 기대에 발맞춰 ▲B2B(전장, 냉난방공조 등) ▲Non-HW(webOS, 유지보수 등) ▲D2C(가전구독, 온라인) 등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2B 사업의 주요 축인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냉난방공조 사업 역시 가정에서 상업,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이 이어지며 B2B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Non-HW 사업 역시 순항 중이다. 전 세계 2.6억대 기기를 모수(母數)로 하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냉난방공조 영역에서는 총 43개국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해 매년 약 3만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며 유지보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훌쩍 넘겼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고객을 적극 유치하며 적극적으로 구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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