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포기하라"는 의원들의 지적엔
이혜훈 "수사 기관 결정 따르겠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혼인한 장남을 미혼인 것처럼 위장해 부양 가족 수를 늘려 서울 반포동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 "장남이 혼례 이후 (부부)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당시엔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장남이 결혼했는데, 세대원수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았았다면 주택법 위반"이라는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후보자 남편은 지난 2024년 7월 29일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펜타스의 137A 타입에 청약을 신청했고 그해 8월 청약에 당첨됐다. 이 후보자의 남편은 2개월 뒤에 36억7840만원을 완납했다.
당시 이 후보자 남편은 74점의 청약 가점으로 당첨됐는데 이는 △무주택 기간(32점) △저축 가입 기간(17점)과 △부양 가족 수 4명(이 후보자와 아들 3명)의 가점 25점 등이 더해져 추산됐다.
문제는 부양 가족 중 자녀는 미혼만 인정되고 주민등록등본상 주소도 부모와 같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 장남은 청약 신청 1년 전인 2023년 12월에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결혼 2주 전에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를 보증금 7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2024년 7월 당시 이 후보자가 분양 받은 아파트의 분양가는 36억여원 수준이고, 현재 시세는 80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2023년 12월에 혼례를 올렸고, 그때 계획은 장남 부부가 될 것으로 알고 신혼집을 마련하는 게 저희 계획이었다. 용산집(장남 부부 신혼집)은 각자 50% 씩 내서 마련했다"며 "그런데 혼례 이후로 (장남 부부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았다.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장남은) 저희와 있을 수밖에 없었고 저희와 함께 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후보자의 발언에 개혁신당 원내대표인 천하람 의원이 이 후보자 며느리에 대해 "청약 모집 공고 직전까지는 후보자와 시아버지가 보태준 용산 전셋집에 놔뒀다가 후보자 가족이 거기(원펜타스)에 전입해야 할 시기가 오니까 기가막히게 본인이 빠져준다"며 "이것만 보면 며느리랑 장남이랑 사이가 안좋았던 게 아니다. 거의 세계 최고의 효부 수준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대박 로또 청약을 받을 수 있도록 결혼도 했는데 주민등록도 안 합치고 혼인신고도 기다려주고 완전 효부 아니냐"라며 "이런 효부를 국민 보시는데 매도해도 되느냐"라고 질타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후보자의 아들은 2023년 12월 결혼했는데 부부사이에 불화가 있어서 결혼이 깨질 지경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1년 반만에 다시 사이가 회복했나"라며 "원펜타스 청약할때 규칙에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사실상 혼인을 올렸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진 의원은 "불화상태이고, 깨진상태이고, 주민등록은 여전히 후보자 집안으로 돼 있는걸 이용해서 청약을 신청한 것"이라며 "명백하게 불법이다. 이 집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질의에도 이 후보자는 "그때는 (장남 부부가) 깨졌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사람이 많은 노력을 했다. 본인들도 했지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집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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