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구치소 방문 윤영호 접견 조사 진행
이틀 전 가평 통일교 성지 '천전궁' 일대 압색
'통일교 게이트' 핵심 전재수 수사 돌입 임박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김태훈 본부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직접 조사에도 나서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단 관측이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감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접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도 윤 전 본부장을 만나 진술을 바꾼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작년 8월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가진 면담에서 2018∼2020년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인물이다.
소위 '통일교 게이트'를 촉발 시킨 윤 전 본부장은 이후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함구하다가, 지난 5일 경찰 조사에서 다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했다.
합수본은 지난 13일엔 경기 가평에 자리한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 일대와 통일교 관계자를 압수수색해 주요 인사의 PC 서버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향후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
지난 6일 구성된 합수본이 출범한 지 1주일여 만에 핵심 관계자에 대한 접견에 나서자 '정교유착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수본은 지난 주말 서울고검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며 수사 채비를 갖췄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한다. 총 47명 규모로 꾸려졌다.
검찰에선 김태훈 본부장(서울남부지검장)과 임삼빈 부본부장(대검 공공수사기획관), 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 등 25명이 파견됐다. 경찰에선 함영욱 부본부장(전북경찰청 수사부장)과 총경 2명(임지환 용인 서부경찰서장, 박창환 경찰청 중수과장),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총 22명이 합류했다.
검찰은 송치 사건 등에 대한 수사 및 기소, 영장심사 및 법리 검토를,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 신청, 사건 송치 등을 맡는다. 또 경찰은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수사하는 사건 기록을 합수본에 넘긴다.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합수본은 조만간 통일교에 이어 신천지에 대한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신천지는 2021년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했다는 '10만 신도 당원설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신천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당시에도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진영에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합수본이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전 의원에 대한 수사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경찰은 통일교 관계자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 의원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걸 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전 의원을 목격했다고 말한 행사는 2018년 9월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문선명 전 총재 사망 6주기 행사로 알려졌다. 당시 통일교는 서울과 청주, 여수, 부산 등 4개 지역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A씨의 진술은 통일교 내부 보고 문건 내용과도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 의원 측은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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