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환율방어 '총력전'…외화예금 금리 인하·원화 환전 혜택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18 13:41  수정 2026.01.18 13:43

서울 시내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이 창구에서 상담 받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도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9일 주요 시중은행의 외환담당 임원(부행장급)을 소집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달러 등 외화 예금을 부추기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반대로 외화 예금을 원화로 바꿀 때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방안 등을 은행권에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가치 추가 상승 기대 등으로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가 달러를 사 모으기만 하고 시장에 풀지 않는 경향도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한은과 시중은행 자금부 외화 담당자들의 회의가 열렸다. 외화예금 지급준비금(외화지준) 예치 현황 등을 점검하고, 외화지준 이자 지급 관련 금리 수준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19일 환율 안정 대책의 하나로 외화지준에 올해 1∼6월(지난해 12월∼올해 5월분 외화지준 대상) 한시적으로 이자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기관은 지급준비금 제도에 따라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의 일부를 예금자 보호나 통화량 조절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인 한은에 다시 예치해야 한다.


발표된 대책은 외화예금과 관련해 지급준비금을 법정 비율 이상으로 예치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혜택에 호응한 은행이 해외에서 운용하던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면 국내 달러 유동성 확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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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앞서 시중은행들이 받은 한은 공문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12월분에 적용되는 이자율은 3.60%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 7일에는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7대 은행 외환 마케팅 담당(부서장급)을 은행회관에 모아 외화예금 추이를 점검하고 달러 예금 판매 과정의 절차 준수를 당부하는 동시에 달러 환전·예금과 관련, 지나친 환율 우대 등의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은행들은 실제로 달러 유치 속도를 일부러 줄이고, 원화 환전에 많은 잇점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돌연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 입금 서비스'의 우대 혜택 기간을 3월 말로 연장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고객이 구글과 메타로부터 받는 해외 광고비를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할 경우 원화 환전에 90% 환율 우대(월 1만 달러 한도) 등을 적용하는데, 당초 작년 말이었던 혜택 시한을 3개월이나 늘렸다.


90% 환율 우대는 환 거래 업무 관련 마진(현찰매도율-기준환율)을 정상 수준의 10%로 낮춰준다는 뜻이다.


현재 KB국민은행도 크리에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 환율 우대 100%(월 1만 달러 상당액 이하 기준) ▲ 외화계좌 자동입금(건당 5만 달러 상당액 이하 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수출기업에도 'KB글로벌 셀러 우대서비스'를 통해 외화입출금 통장으로 수령한 판매대금을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원화 계좌로 환전할 경우 환율을 최대 80% 우대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10분의 1 수준인 0.1%로 내렸다. 달러예금 유인을 줄여 국내 외환시장 달러 공급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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