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마저 질타…'부정청약' '비망록' 이혜훈에게 쏟아진 송곳 질문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1.24 00:00  수정 2026.01.24 06:04

23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부실 문제부터 각종 의혹 두고 난타전

'해명 태도'도 비판…"여당이라도 어떻게 옹호하나"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통 끝에 열렸지만, 과거 보좌진 '갑질' 논란과 부정 청약·비망록·자녀 입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이 후보자가 의혹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내놓지 않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당이라도 어떻게 옹호하겠느냐"는 질타까지 나왔다.


여야는 23일 오전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 장남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비망록 작성 논란 등 기존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먼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측이 '상세하게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것' 등의 문구로 사실상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원펜타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의 필수자료인 출입 기록 등을 하나도 안 내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의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후보 측이 분양신청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에 '낼 수 없다'고 했다. 인터넷청약이어도 제출할 수 있다고 본다"며 "워낙 많은 언론에 보도가 되고 의혹에 의혹을 낳고 있으니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설명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이어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청약 규칙에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되지 않나. 그런데 사실상 혼인을 올렸다"며 "명백히 불법이다. 이 집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도 "분양 당첨을 위해 가족이 선수 역할을 했다"며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정청약, 부동산 투기, 갑질·고성, 불법 재산 증식, 부정입학, 엄마아빠찬스 마음껏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이혜훈 비망록'을 꺼내들며 송곳 검증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내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 나는 한글파일로 이런 것을 만들지 않는다"고 맞섰다. 제3자가 본인의 짐작과 여러가지 소문을 버무린 것 같다는 주장이다.


천하람 의원이 제시한 이 비망록에는 2017년 이 후보자 본인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무마 정황, 무속인과 종교에 의지하는 내용, 낙선 의원 명단 작성과 낙선 기도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이 '후보자와 관계가 없는 문서라면 국민적 판단을 받아도 되냐'고 물으며 대국민 공개를 요구하자 이 후보자는 "내가 작성하지도 않은 것으로 인해 오해와 의혹을 받는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다 공개할 때 내가 받는 여러 피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후보자가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적극 반박에 나서자 곳곳에서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갑질 피해를 봤다는 전직 보좌진들이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상처 준 직원들에게 계속 사과하겠다"면서도 "지금 국민의힘에서 내 전직 보좌진들에게 얼마나 압박을 하는지 다 듣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의원 시절 의정활동이 미흡해 논란이 있었다는 주장에는 "내가 당무 감사에서 우수 성적 받았다. 그러면 국민의힘 당무 감사는 엉터리였느냐"고 반문했다.


부정청약 관련 장남 부부의 '위장 미혼'에 대한 민주당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파경이 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발병도 하고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최은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장남의 대입 전형을 '다자녀'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번복한 데 대해 "후보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자가 시부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이 청조근정훈장을 받아 지원 요건이 됐다고 답한 데 대해선 "전체 요강에 훈장을 받은 사람을 국위선양자로 인정한다는 어떤 규정도 찾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부정 청약 관련 이 후보자의 해명을 들은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미안하다' '사죄한다' 이렇게 해도 국민이 납득할까말까인데 이런 식으로 하면 여당이라도 이걸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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