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횡령 의혹' 고발자 참고인 소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전망
합수본, 지난주엔 통일교 관계자 줄소환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김태훈 본부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이어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간부를 불러 대면 조사에 나섰다. 출범 2주 만에 두 종교단체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돌입한 양상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 10시40분 경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서 신천지 전직 지파장 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최씨는 신천지 내부의 100억대 횡령 의혹을 고발했던 인물이다.
최씨는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횡령 금액을 113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신천지 고위 간부가 각 지역 지파장으로부터 홍보비나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걷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보고서에서 "113억원을 걷어서 상부에 올리면서도 한 번도 사용처를 투명하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며 "현금으로 올린 돈을 각 지파에서 전도비로 썼다고 영수증 처리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합수본은 이날 전직 지파장이자, 신천지 관련 세미나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조모씨도 함께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상대로 고발 보고서 등에 담긴 각종 비위의 세부 내용과 관련 증거들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합수본은 신천지가 신도들을 동원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혹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주장한 것으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신천지 신도 약 10만명이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와 관련해 합수본은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으로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비상근 부대변인을 지낸 A씨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당시에도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진영에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합수본은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이 신천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며 '정교유착 의혹' 관련 두 종교 단체 모두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앞서 합수본은 지난 13일 경기 가평에 자리한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 일대와 통일교 관계자를 압수수색해 주요 인사의 PC 서버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에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감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작년 8월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가진 면담에서 2018∼2020년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인물이다.
아울러 합수본은 최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내실 관리 담당이자 개인 금고를 관리하는 '금고지기'로도 알려진 B씨를 소환하기도 했다. 그를 상대로 로비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들이 천정궁에 방문했는지, 한 총재 개인금고에 보관된 280억원 상당의 현금 뭉치가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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