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별귀뚜라미 대체 후보 제주 자생종 확보
실내 사육 온도 25~30℃ 제시 30℃서 18주 성충
쌍별vs뚱보 귀뚜라미.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파충류 먹이로 이용하는 곤충 종 다변화 요구에 따라 국내 서식종인 ‘뚱보귀뚜라미’(Duolandrevus ivani)를 발굴하고 실내 사육 적정 조건을 밝혔다.
국내 파충류 먹이 곤충 시장에서 귀뚜라미류는 쌍별귀뚜라미(Gryllus bimaculatus) 한 종에 편중돼 있다. 쌍별귀뚜라미는 생산성이 우수하지만 단일 종 중심 구조로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질병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농진청은 2023년부터 쌍별귀뚜라미 덴소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폐사가 발생해 농가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진청은 쌍별귀뚜라미 대체 종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제주도 자생종인 ‘뚱보귀뚜라미’를 새로운 사육 후보군으로 발굴했다.
농진청은 뚱보귀뚜라미의 생육 특성을 정밀 분석해 실내 사육 적정 조건도 제시했다. 농가 사육에서 중요한 환경 요소인 온도에 따라 생육 특성을 분석한 결과 25℃에서 30℃ 범위에서 생존율과 발육이 안정적인 것을 확인했다. 농가 출하 계획에 맞춰 사육 온도를 조절하면 생육 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 있다.
30℃에서는 발육 기간이 짧아 부화 후 18주면 성충이 나타나 단기간 집중 사육 후 일괄 출하하는 농가에 적합하다. 25℃에서는 우화 기간이 최대 31주까지 길어져 출하 시기를 조절하며 상시 판매하는 농가에 맞다. 우화는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되는 과정을 뜻한다.
뚱보귀뚜라미의 적정 사육 온도가 기존 쌍별귀뚜라미 농가의 사육 시설 온도와 비슷해 새로운 시설 투자 없이 도입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뚱보귀뚜라미의 사육 온도 기준과 생육 모형을 제시해 외래종 의존도가 높은 곤충 사육 현장에 토종 곤충을 활용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뚱보귀뚜라미가 쌍별귀뚜라미의 한계를 보완할 경우 질병 발생 시 농가 경영 위험을 낮추고 귀뚜라미 공급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영웅 농진청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는 한 종에 집중된 시장 구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학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와 농가 소득 기반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후속 연구와 현장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