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도 안 하는 '쉬었음' 청년 늘었다…이제는 고학력층까지 확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20 12:00  수정 2026.01.20 12:10

한국은행, 20일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 발간

"AI 기반 기술 변화 등 구조적 요인 청년층 노동시장 여건 악화"

초대졸 청년, 4년제 이상 청년 보다 '쉬었음' 확률 6.3%P 높아

미취업 1년 늘면 '쉬었음' 확률 4.0%P↑·구직 확률 3.1%P↓

지난 2025년 11월 6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세종청년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에도 나서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4년제 대학 이상 고학력 청년층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 이슈노트: '쉬었음'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 미취업 유형별 비교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 김민정 조사역, 오삼일 팀장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인구는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초대졸 이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4년제 대학 이상 고학력 청년층에서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AI 기반 기술 변화, 경력직 선호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청년층 노동시장 여건을 악화시키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청년패널 자료를 활용해 미취업 상태를 ▲구직 ▲인적자본 투자 ▲쉬었음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초대졸 이하 청년은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에 비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뜻하는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4.6%p 더 높았다. 반면, 학력과 진로적응도가 높은 경우에는 구직 대신 학습·훈련 등 '인적자본 투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컸다.


진로적응도는 노동시장 및 직업환경의 변화에 개인이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심리적 자질을 의미한다.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쉬었음' 상태일 확률은 4.0%p 상승했고, '구직' 상태일 확률은 3.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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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부정적 효과는 학력과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층에서 더 빠르게 누적돼 장기 미취업이 노동시장 영구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쉬었음' 청년 증가를 일자리 눈높이 상승으로 해석하는 시각과는 달리 실제 기대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의 평균 유보임금은 약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희망 근무처로는 중소기업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미취업 청년층보다 오히려 눈높이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책 대응 방향으로 초대졸 이하 청년층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진로를 구체화하고 급변하는 직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로 상담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며 "청년 고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근로여건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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