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카·오토핸즈 등 국내 중고차 플랫폼, 나란히 성장세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시장 진입으로 신뢰도 ↑
AI기술·라이브 커머스·자체 상품화 등으로 투명성 높여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과거 불신의 이미지가 짙었던 중고차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상품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고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신뢰도를 꾸준히 높인 결과다. 2년 전 현대차·기아를 시작으로 KG모빌리티 등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며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고차 업계 1위 업체 케이카는 작년 연간 매출 2억4370만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가 맞아 떨어진다면 전년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4.4%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케이카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우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성장세도 눈에띈다. 중고차 유통 플랫폼 오토인사이드를 운영하는 오토핸즈는 지난 3~4년 사이 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59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3년 1117억으로, 2024년엔 1725억으로 늘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26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본카를 운영하는 오토플러스 역시 지난 2017년 기준 1394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2024년 기준 357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17년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역시 2024년 기준 100억원을 넘기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데, 국내 중고차 시장의 경우 모든 업체가 나란히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중고차를 선뜻 구매하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이같은 시장 확대는 오랜시간 굳어졌던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중고차 시장은 침수·사고 이력을 숨긴 사기 매물이 많고, 방문하는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짙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상품화 전담인력이 품질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시장 신뢰도가 높아진 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모바일 플랫폼' 위주 사업이 대중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 2023년 자체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듬해 KGM 역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들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성능점검 기록부와 시트 상태, 차량 냄새, 하부 사진까지 상품화(점검과 수리를 거쳐 판매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과정) 작업을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면서다.
단순 중고차 매매를 넘어 견적비교, 금융 상품, 차량 구매 후 관리, 렌트, 구독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도 이뤄지는 추세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경쟁인 만큼, 소비자들의 앱 이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곧 브랜드 인지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카는 작년 4월 차량 핵심 정보 서비스 '마이카'를 론칭한 이후 최근 누적 등록 대수 10만대를 넘어섰다. 마이카는 차량 시세, 사고 이력, 정비 일정, 리콜 정보 등 차량 관리를 위한 서비스로, 중고차 매매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오토핸즈 역시 오토인사이드 내 렌터카 서비스를 론칭했고, 비대면 내차팔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로 미뤄봤을 때 중고차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여지가 있다. 그동안 시장 신뢰도가 낮아 억눌려있던 수요가 점차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물을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차량 관리나 세차, 정비 서비스까지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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