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원 낮아진 1469.9원…'베선트 효과' 이후 첫 1460원대
이재명 "한두 달 내 1400원 전후" 발언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
"李발언, 투기 달러 수요 진정…구조적 하락 신호로 보기 어려워"
"환율 1400원대 초반 진입, 글로벌 금융 여건 전개 여부에 달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개입성 발언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하며 146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정책 변화에 따른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일시적인 심리 안정 효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1400원 전후' 안착 여부는 글로벌 금융 여건의 변화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4원 낮아진 1469.9원이었다.
환율은 4.3원 내린 1,467.0원에서 출발해 한때 1464.2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1471.1원 선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60원대로 내려온 것은 '베선트 효과'가 있었던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례적인 구두 개입을 했고, 이후 환율이 하락한 바 있다.
전날 환율은 장중 1481.4원까지 치솟았다가 1471.3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10원가량 급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특정 환율 수준과 시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환율 급등에 따른 충격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전에 시장 불안을 선제적으로 진정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나타난 환율 하락을 단기적인 심리 안정 효과로 해석했다. 이번 하락을 구조적인 환율 하락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환율 수준과 시점을 직접 언급한 발언이 외환당국이 급등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면서 투기적 달러 수요를 진정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실제 외환시장 개입이나 통화정책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발언만으로 환율의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이번 하락을 구조적 환율 하락 신호로 해석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되려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되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전제이고, 경상수지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이 추세적 전환이라기보다 일시적 반응에 가깝지만, 급등 국면은 진정 단계에 접어들어 향후에는 박스권 내 등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은 한국 고유의 달러 수급 불균형에 더해 대외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환율 안정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수급 쏠림이 완화되고, 엔화 약세 압력이 진정되는 한편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함께 완화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글로벌 금융 여건이 얼마나 한국에 우호적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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