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희한의원 구로디지털단지점 이한별 원장.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는 SNS를 통해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편의점에서는 순식간에 팔려나가고 백화점 팝업스토어에는 긴 줄이 서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작고 맛있는 과자 속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있다.
두쫀쿠 하나에 들어있는 열량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한 개(약 60g)당 240~320kcal 정도이지만 일부 제품은 무려 600kcal까지 갈 수 있다. 이를 쌀밥으로 따지면 밥 한 공기(약 300kcal)를 1.5배에서 2배 먹는 것과 같다.
즉, 두쫀쿠 한 개만으로 하루에 먹어야 할 칼로리의 3분의 1을 모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 들어있는가ㅇ다. 두쫀쿠의 주 성분을 보면 탄수화물(약 28~35g)과 특히 설탕 같은 단순당(약 14~16g), 그리고 지방(약 12~22g)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은 겨우 4~5g 정도밖에 없다.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두쫀쿠에 지방이 많이 들어있다보니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혈당스파이크’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지방이 소화를 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 몸이 오랜 시간 동안 높은 혈당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고 이는 우리 몸의 인슐린 분비를 계속 자극하게 된다. 결국 칼로리가 높으면서도 오랜 시간 혈당을 올린 상태를 유지하므로, 우리 몸에는 여전히 매우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칼로리는 많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가는 부족하다’는 의미로 설명한다. 두쫀쿠처럼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가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의 소화기관인 脾胃(비위)에 매우 큰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버터와 튀긴 카다이프 같은 포화지방은 우리 몸에서 소화하는 시간을 길어지게 하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痰(담)’이라는 나쁜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히 체중이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 안 되고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혈액이 잘 흐르지 않는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다고 본다. 따라서 같은 음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양인은 상대적으로 소화를 잘할 수 있지만 소화가 약한 소음인이나 폐 기능이 약한 태음인이라면 두쫀쿠 같은 기름진 음식은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두쫀쿠를 완전히 안 먹을 수는 없다면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 있다. 먼저, 너무 자주 먹지 말고 일주일에 1~2번만 먹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통째로 먹지 말고 절반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공복 상태에서 먹거나 밤에 먹는 것은 피하고 대신 낮 시간에 활동을 많이 할 때 먹는 것이 좋다.
먹은 후에는 15분 정도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먹은 직후에 바로 누워있지 않는 것 만으로도 우리 몸이 음식을 천천히 소화하게 되고 지방이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추가로 한의학 치료를 받으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의 소화 능력을 높이고 식욕을 조절하는 한약을 처방 받거나 소화기관의 기능을 도와주는 침 치료를 받으면 고칼로리 음식을 먹은 후 생기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두쫀쿠 열풍은 우리 사회의 소비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하지만 남들이 먹는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질이 무엇인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양과 시간에 먹으라’는 ‘균형’을 강조한다. 두쫀쿠를 먹고 싶다면 얼마나 먹을지, 언제 먹을지를 계획하고 부족한 영양소는 신선한 채소와 좋은 단백질로 채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의사와 상담해서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올바른 식생활 관리법을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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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한별 한의사·구로디지털단지 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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