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설 앞두고 축산물 물가 ‘비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1.28 07:00  수정 2026.01.28 07:00

계란의 경우 향후 가격 급등 가능성↑

원재료값 상승에 제과·외식 등 원가 부담 우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뉴시스

설 명절을 앞두고 닭, 돼지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8일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계란(특란 30구)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7220원으로 전년(2025년 1월24일) 대비 12.6% 더 높다.


계란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고병원성 AI 확산이 꼽힌다. 고병원성 AI는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확진된 개체는 전부 살처분된다.


이번 겨울에만 전국에서 38차례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약 44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피해가 더욱 확산할 경우 계란 뿐 아니라 닭고기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작년 1월24일 kg당 5227원이었던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새 12.8% 증가한 상태다.


양돈업계도 심상치 않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달 23일 경기 안성시 미양면과 24일 경기 포천시 관인면, 26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돼지농장에서 ASF가 잇달아 발병했다.


전남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게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에 속한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100g)은 지난 26일 기준 2679원으로 전년보다 5.4% 올랐다.


문제는 당분간 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1월이 AI 발생의 최절정기인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라는 점은 감안하면 계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중에 푼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된 미국산 신선란의 선별포장시설과 수입 신선란에 대한 검역·검사, 계란 세척·선별·포장 등 전 과정을 점검하고, 검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경우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유통업체 및 식자재 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많지 않고 6개월령 이하 산란계 사육 마릿수도 증가한 만큼 추가 상승 우려는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란, 닭고기 등 원재료값 상승이 빵, 과자, 치킨,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고환율과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물류비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먹거리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경우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 외식, 가공식품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향후 관련 품목의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